e데일리뉴스 |[용인=강경숙기자] 김민기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용인시을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후 3시, 용인시청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용인시 발대식에서 용인시 10년 이상 지속 기부자로서 용인시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번 감사장은 용인지역에서 10년 이상 매년 나눔에 동참하는 기관과 개인 18곳이 수상하게 되었다. 김민기 의원은 지난 2006년 용인시의원 시절 첫 월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년째 6개월에 한 번씩, 연 2회에 걸쳐 자신의 월급 전액을 기부해 오고 있다. 2016년에 기부액 1억 원이 넘어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기부 누적 금액도 현재까지 2억 5,0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1회 고액 기부자는 많아도, 김민기 의원처럼 꾸준히 오랫동안 기부를 이어온 분은 찾기 어렵다"며 "이례적인 기부자"라고 전했다. 김민기 의원은 "우리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며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은 물론,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회장 강지원)가 주최하고 평택시가 후원하는 제14회 민세상 시상식이 11월 30일 오후6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민세상은 사회통합 부문에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 소장과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이 공동으로 수상했고 학술연구 부문은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에게 전달됐다. 2010년에 제정된 민세상은 평택 출신 민세 안재홍 선생의 애국정신과 민족통합 정신을 계승하고 사회통합과 조선학 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회통합 및 학술연구 부문에서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사회통합 부문 수상자인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 소장은 1989년 해외한민족연구소를 설립해 유라시아 지역 한인 공동체의 역사·문화 연구와 조명에 힘썼다.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전 등을 통해 해외 한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유라시안 브러더스’를 목표로 삼아 한민족 공동체의 연재와 사회 통합에도 기여했다. 공동수상자인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55년 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 헌신했다. 일본 각지에 ‘고향의 집’을 마련해 재일동포의 안식처를 제공했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한·일 사회복지 전문가와 청년들의 교류를 지원했다. 또한 고아와 소외 계층 아동, 장애인, 노숙인 등에 대한 지원으로 사회통합에 노력했다. 학술연구부문 수상자인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대 한국의 국가와 제사’, ‘삼국유사의 세계’등의 책을 저술해 한국 고대사 연구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 민세의 신민족주의 이론을 연구한 손진태를 이어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활동 등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했고 고려대 박물관장 시절 ‘안재홍 선집’ 출간 등을 통해 안재홍 선생 재조명에도 힘써왔다. 강지원 기념사업회 회장은 “이윤기 소장님의 해외 한민족 역사와 문화 보전은 일제 강점기에 만주동포 지원 활동에 힘쓰신 안재홍 선생의 실천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윤기 회장님의 평생 공생정신 실천은 해방 후 신민족주의로 ‘만민공생’을 강조하신 안재홍 선생의 뜻과도 일치하며 한국문화행정 발전에 기여하신 최광식 교수님은 민세 선생 유고 자료 발간에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수상소감에서 이윤기 수상자는 “민세 선생의 행적은 여러 면에서 대단히 장중하고 의지적이다. 국민적 혜안으로 민족 통합을 지향하셨는데 그 민족통합의 정신이 오늘날에 더욱 절실하다고 느낀다. 또 역사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는데 우리의 의지를 결집해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기 수상자는 “그 당시 민세 선생이 좌우합작 할 생각을 가지셨다는 게 한·일을 아우르며 공생원을 운영한 저희 부모의 아픔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민세상 수상이 아버님을 만난 것 같은 따듯함을 느꼈다. 민세 선생이 계셨다는 것이 꿈,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해진다”며 공생원을 55년 운영하면서 꿈을 갖고 자립을 하며 문화를 나눌 수 있는 복지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다진다고 밝혔다. 최광식 수상자는 “‘민세’의 의미는 세계사적인 보편성과 조선사적인 특수성을 아울러야 한다는 뜻이 있다. 남의 식민지를 살면서 민족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민족으로를 주창한 것은 ‘한류’만을 보더라도 100여 년 전에 벌써 선견지명을 갖고 계신 것이다. 또 ‘홍익인간’ 사상을 교육이념에 넣으신 것도 안재홍 선생의 민족과 세계를 아우르는 정신이 담겨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강지원 민세 안재홍기념사업회장, 김진현 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최용원 평택 부시장, 홍기원 국회의원,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을 비롯 수상자 가족과 지인,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하며 민세 정신을 기렸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항 발전을 위한 시민참여 토론회가 지난 29일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개최, '평택항홍보아카데미 성과 및 발전방향'과 '도시와 항만의 상생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평택당진항 발전협의회(회장 최성일)의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는 이동현 평택대 총장의 평택항 발전방향에 대한 기조연설로 시작되었으며 주제발표는 박근식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의 ‘평택항 홍보아카데미 성과 및 발전방향과 정수현 평택대 국제물류학과 교수의 ’도시와 항만의 상생발전방안‘에 대해 진행됐다. 정수현 주제 발표자는 “평택 항만과 배후도시의 상생을 위한 ‘특별법’등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는 항만의 개발 및 운영의 효율성을 담보하면서 항만과 주변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필요사항을 지원하고 환경피해에 대한 단순 구제가 아닌 항만과 배후도시의 조화로운 개발을 위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항만 정책의 범위를 ‘항만개발 및 운영, 제한된 항만구역’에서 ‘항만도시(port city)로 확장하고 환경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준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식 메디저널대표가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김기성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이종한 평택시로컬푸드재단 상임이사,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 박환우 경기환경교육연구소 대표가 의견을 개진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의회(의장 유승영)는 29일 시의회 2층 본회의장에서 정장선 평택시장 등 관계 공무원이 출석한 가운데 제243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오는 12월 18일까지 20일간의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조례안 등 심사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 운용 계획안 △2023년도 제4회 추가 경정 예산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주요 의사일정으로 11월 30일 각 상임위원회에서 조례안 및 기타 안건을 심사하고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예산안 등에 대한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와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심사를 거쳐 12월 18일 제2차 본회의에서 상정된 안건들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제1차 본회의에서는 2024년도 예산안 상정과 함께 정장선 평택시장의 시정연설과 기획항만경제실장의 제안설명이 진행됐다. 2024년도 예산안은 전년도 본예산 대비 약 2.3%(517억 원) 증가한 2조 2,937억 원으로 상정됐다.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는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김혜영‧최준구 의원과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김명숙‧김순이‧최선자 의원,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산수‧김영주 의원 등 7명이 선임됐다. 한편, 이날 이관우 부의장은 ‘송탄관광특구 활성화에 관한 제언’을 주제로 한 7분 자유발언을 통해 관광특구 지역 내 옥외영업 활성화 지원과 기반시설의 확대 그리고 주변경관사업 추진 및 민간협력을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승영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택시의회와 평택시 공직자 모두가 한뜻으로 협력하여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며 “시민의 생활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어려운 재정 상황에 서민과 소상공인, 사회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이 적절히 편성되었는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하고 “올해보다 더 시민들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내년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서는 (사)더 나눔 자원봉사 회원들의 사랑의 손길이 분주하다. 청결을 위해 마스크, 모자, 앞치마, 장갑까지 끼고 2000여kg의 김치를 담근다. 잘 절여진 배추에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배추 속이 맛있게 배어지도록 정성을 다한다.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위해 차곡차곡 통에 담긴 김장김치는 원평동, 신평동, 비전1 ·2동의 독거노인 230여 세대와 시립요양원, 남부노인복지관 등에 직접 전달됐다. (사)더나눔 사랑의 김장담그기가 29일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서 40여명의 더나눔 자원봉사자와 은빛봉사단 회원들의 따듯한 손에서 완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또한 김성환 평택새마을금고 이사장, 오중근 평택YMCA 이사장, 정장선 시장 배우자 이성숙 사모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덕담을 나누며 김장을 하는 등 훈훈함을 더했다. 해마다 실시되는 김장 나눔은 3년 전부터 평택새마을금고의 지역사회 환원사업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차원에서 MOU를 맺고 전액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720만원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김성환 평택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올해는 좀 더 지원하고 싶었는데 뱅크론 사태 등으로 어려움이 좀 있어 기존에 해오던 대로만 했다. 새마을금고는 서민들의 금고인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걸 (사)더나눔 이사장은 “수혜자들에게 기쁨도 드리지만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로 직접 김치를 나누며 말벗도 해드리면서 봉사자 개개인의 성취감도 갖는 시간이다. 소외계층이 예년보다 늘어 지원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며 평택새마을금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40여 년 동안 대한적십자 봉사를 해왔다는 김수정 더 나눔 회원도 “회원들의 정성과 마음이 한마음으로 뭉쳐져 만들어진 김장을 김장 못하시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 한겨울 맛있게 보낼 수 있는 기쁨을 어르신들에게 드려 뿌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더 나눔은 어르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어르신의 삶의 질과 복지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봉사단체다. 지역의 든든한 후원인들의 따듯한 정성으로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소외받는 어르신들을 위해 ‘김장 나누기’, ‘반찬 나누기’, ‘효자 효부 발굴’, ‘추억 사진 만들기’, ‘방문말벗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나눔 문화를 지역에 확산하고 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송탄 기지촌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 쑥고개의 정체성을 시로 남긴 박석수 문인의 시비가 평택에서 근현대 문학비로서는 최초로 건립됐다. 위치는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바로 옆 송탄근린공원이다. 지난 25일에는 제막식과 함께 고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2023 문학예술제가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에서 개최됐다. 박석수 문인은 평택이 나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문학계에서는 천재작가로, 송탄의 기지촌 문제를 깊이 있게 끝까지 천착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이날 행사는 오랜 기간 건립을 추진해온 박석수 시인의 시비 제막식을 거행,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자리가 되었고 박석수 문학전집4 ‘대화와 수화’ 출간식도 함께 했다. 평택지역에서 문인을 기리는 시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최초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고 이번 시비 건립은 평택시문화재단 ‘2023년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시비는 구성호 조각가가 45일에 걸쳐 쑥돌이라고도 하는 화강암으로 제작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 시비에는 ‘노을(쑥고개4)’이라는 박석수 시인의 대표적인 시 전문을 새겨 쑥고개를 문학적으로 상징했다. 구성호 조각가는 “시비는 ‘노을’의 ‘ㄴ’의미도 있고 조금씩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서 일정한 문양이 어떠한 규칙성을 가지고 배열된 프랙탈 구조를 쌓은 것이며 박석수 문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약간 비스듬하게 세웠다”면서 “31년 넘게 평택에 살아 애정이 많은 이유로 제작하면서 일반 시비와는 다르게 작품에 욕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초록도서관 바로 옆 송탄근린공원에서는 정장선 평택시장, 홍기원 국회의원, 이관우 평택시의회 부의장, 이상균 평택문화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과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시비 건립을 축하하며 감정이 뭉클한 시간을 가졌다. 문학예술제 행사는 진영학 시인의 헌정시를 시작으로 이태동 시원문학동인회장, 이종원 평택시의원, 한인숙 시인, 황순옥 시인, 이수경 평택시립안중도서관장의 시낭송이 이어졌다. 창작 시극 ‘외로운 증언(인당수에 흐르는 눈물)’에서는 박석수 시인의 삶과 정신,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시극은 남기선 시낭송가를 통해 이루다 낭송공연작가가 극본을 완성했다. 시극 공연에는 남기선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고문, 이루다 낭송가, 이종숙 낭송가가 참여해 박석수 문인을 기리는 감동의 시간이 됐다. 문화공연 마지막 부분에서는 박석수 시 ‘소묘(쑥고개19)’에 인디언 수니 작곡가 겸 가수가 곡을 붙여 불러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박석수 문인의 생가터를 방문하는 박석수 쑥고개 작품배경 탐방도 진행했다. 향후 박석수 기념사업회는 내년에 시전집을 발간, 박석수 문학전집을 5권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또한 지금까지 박석수 문인을 알린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박석수 이름으로 평택문화에 기여할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석수 기념사업회 사무실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kksenews@naver.com <우대식 기념사업회장 인터뷰> 박석수 문학, 고향으로 돌아왔다 -시비 건립, 오랜 기간의 숙원사업이 이루어졌다. 감회가 어떠한가? 박석수 시인의 시비건립은 박석수 기념사업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다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염원한 바를 이루었을 때 감격스러움은 말로 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비를 보고 있자니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동분서주하시던 초대 회장 이성재 선생님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많은 분들의 염원이 담긴 시비이기에 평택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박석수 시비가 초록도서관 옆 송탄근린공원에 건립된 이유와 건립 과정은? 초록도서관 뒷산은 지산동역사문화공원으로 대규모 개발되어 주민들의 쉼터가 될 예정이다. 지산동 자치위원장이신 감창기 선생과 협의해 문화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 박석수의 시비를 세우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데 동의했다. 현재 시비가 놓인 위치는 박석수 시인의 생가를 눈앞에 바라보는 곳이다. 지산동의 문화적 산실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더욱이 도서관 옆이라는 점에서 시비의 의미가 더해질 것이다. 재원은 2022년 평택시문화재단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충당했다. 일을 하다 보니 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힘을 빌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지역사회의 새로운 힘을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시비에 ‘노을’이라는 시가 새겨졌다. 그 많은 시 중에 특별히 이 시를 선택한 의미는? 시비에 새겨진 <노을>은 시비 선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선정된 작품이다. 당대의 지역적·역사적 현실을 충분히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박석수의 시 가운데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읽으면서도 공감하고 되새기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비의 특성상 시의 길이도 염두에 두었다. 구성호 작가와도 여러 번 상의를 해서 선정된 작품이다. -20년 전부터 시비 건립을 준비해 온 걸로 안다. 처음 건립 움직임과 과정은? 오래 전 제가 박석수 시 전집 <한반도에 못박힌 십자가>를 간행하고 주인공도 없는 출판기념회를 아침 시장 근처에서 한 적이 있다. 십여 분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박석수 시인을 추억하며 그의 시비를 세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어쩌면 너무 낭만적으로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예산과 장소 등의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시에서 박석수 시인에 대한 용역이 있었고 전집 발간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평택문화재단이 생기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비 건립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조각가 중 특별히 구성호 조각가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구성호 작가와는 삼십년 가까이 알고 지내왔고 더러 만나 술을 마시곤 했다. 작년 즈음 구성호 작가에게 시비 건립을 위해 견적서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지원받은 것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차마 미안해 부탁 하지 못하고 회원들과 함께 보령으로 시비 탐방을 가서 백여 개의 시비를 보고 다녔으나 이것이다 하는 작품을 못 만났다. 돌아와서 한참을 생각한 후 구성호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만약 구성호 작가가 맡아주지 않으면 그냥 돌에 글을 새겨 시비를 세우겠다고 협박을 했다. 그날 만나 점심을 먹고 맡아 주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구성호 작가는 독립기념관에 세워진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인물인 민세 안재홍 선생의 비를 제작한 뛰어난 작가이다. 아마 조형적으로도 평택에 세워질 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번 시비, 박석수 시인의 개인적인 의미를 비롯해 지역적이거나 문학사적인 의의는? 이번 시비의 건립은 박석수의 문학이 진정으로 고향을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일만이 남은 것이다. 더불어 이 시비는 평택지역에 근현대 문학비로는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타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우후죽순으로 세워놓은 문학비를 볼 때마다 썩 내키지 않았다. 시민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학비의 전범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다. 전국적으로 이름 난 문학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시비 건립을 마치셨는데 앞으로 사업회의 계획은? 내년에는 시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그러면 박석수 문학전집이 5권으로 완성된다. 그동안 박석수를 알리는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박석수의 이름으로 평택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기회에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박석수는 예리한 현실의 감각으로 당대 가장 예각화된 문제를 작품화한 작가이다. 시민들이 작품을 읽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택의 학생들이 꼭 한번 거쳐 가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kksenews@naver.com 박석수 문인은 1949년 9월 16일 경기도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에서 출생했다. 수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송탄으로 이주하였다. 1968년 아시아 자유청년연맹 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특선을 한 바 있으며, 한때 화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1971년 『대한일보』에 시 「술래의 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72년평택의 사립 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나 1년 만에 사임하고, 〈시와 시론〉 동인에 가입하여 「술래의 노래」 7편을 발표하였다. 1976년 첫 시집 『술래의 노래』를 시문학사에서 간행했다. 1979년 잡지사 『여원(女苑)』에 입사하였다. 1981년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당신은 이제 푹 쉬어야 합니다」가 당선되어 소설가로 문단에 재등단하였다. 1983년 두 번째 시집 『방화(放火)』를 평민사에서 간행했다. 1985년『여원』 편집부장으로 일하던 중 직장에서 쓰러져 충남 당진으로 요양하러 갔다. 1987년 다시 상경하여 도서출판 ᄒᆞᆫ겨레 주간에 취임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 입학했다. 1987년 세 번째 시집인 연작시집 『쑥고개』를 문학사상사에서, 같은 해 꽁트집 『독안에 든 쥐』를 한겨레에서 간행했다. 1988년 단편소설 5편,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첫 창작집 『철조망 속 휘파람』을 도서출판 ᄒᆞᆫ겨레에서 간행했다. 1989년 4월 뇌종양으로 쓰러져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였다. 1990년 2월 장편소설 『차표 한 장』(푸른 숲)과 『로보의 달』(행림출판)을 각각 간행하였다. 1992년 꽁트집 『분위기 있는 여자』를 글빛에서 간행하였다. 1996년 9월 12일 지병인 뇌종양으로 타계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 안중도서관은 구술생애사업 평택인물백과사전 아홉 번째 출판을 기념하며 <평택의 노포를 찾아서> 전시가 연말까지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시작된 도서관 구술생애사업 9년을 일람하는 기회이자 올해 발간된 <평택의 노포를 찾아서> 구술기록, 설화그림책, 설화웹툰, 실물 도서, 사진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11월 말까지 안중도서관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12월엔 평택시청(4일~8일)과 배다리도서관(12일~22일)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안중도서관 구술생애사업은 올해로 9년 차를 맞는 도서관 중심, 마을기록사업으로 이번 <평택의 노포를 찾아서>에는 안중시장, 국제중앙시장 노포 5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민기록가들이 직접 인터뷰하여 삼십여 년 넘게 시장을 지켜 온 평택 어르신들의 남다른 노력과 열정, 끈기와 집념의 세월을 기록했다. 구술 기록에는 변화를 거듭하는 평택의 성장과 변천사가 오롯이 담겨있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평택 서부 지역 설화와 민담을 그림책으로 재창작하고, 청북중학교와 웹툰화 작업을 추진하여 책에 함께 담았다. 재창작한 실물 그림책과 웹툰은 전시 기간이나 안중도서관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11월 8일에는 구술자, 시민기록가, 그림책 창작자 등 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여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림책 창작자로 참가한 최현 씨는 “16년간 평택에서 살며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철새처럼 살았다. 7개월간 평택 옛이야기를 읽고 그림책으로 만들며 평택에 애정을 가지게 됐다. 그림책을 만든 것도 좋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사랑하게 된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평택의 노포를 찾아서> 출판물은 평택시 14개 도서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온라인 경기도 메모리(http://memory.library.kr)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책을 통해 평택이 어떤 변화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세대공감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유튜브 평택시도서관TV를 통해 구술 관련 샌드아트 영상 등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권해본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수원=강경숙기자] 청년, 중·장년, 노년까지 1인가구가 전체인구의 34.4%에 해당되는 수원시가 1인가구를 위해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정책적으로 밝혔다. 25일 수원시는 시청 새빛민원실에서 1인 가구 정책 쇼케이스 ‘혼자여도 괜찮아’를 열어 1인가구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시장도 함께 하면서 1인가구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했다. 이재준 시장은 “1인 가구가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공공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으로 반영할 것이며 1인가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1인 가구에 수원시 1인 가구 정책을 알린 이날 행사는 대면·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1인 가구 지원사업 소개, 이재준 시장과 1인 가구 시민들이 함께한 토크쇼, 1인 가구 지원 시민참여단 명칭 투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쇼케이스는 수원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토크쇼에서는 1인 가구 시민들이 원하는 지원 정책을 이야기했다. 한 청년은 “1인 가구 청년 역량강화지원사업 ‘새빛 솔로(Solo) 자문’에 참여했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수원시의 1인 가구 지원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청년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년은 “1인 가구에 가장 필요한 건 사람”이라며 “1인 가구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관리비가 적게 나와서 좋다”며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아파트를 지을 때 소형 평형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1인 가구 시민과 수원시 1인 가구 사업 참여자,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시와 함께 ‘새빛 솔로(Solo) 자문’을 진행한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의 김외순 회장 등 1인 가구 지원사업 단체 대표, 관계 기관 등이 참여했다. 1인 가구 지원 시민참여단 명칭은 투표를 거쳐 ‘쏘옥(SSOCC) 패밀리’로 선정했다. 쏘옥은 ‘Suwon Safe(안심) One Convenience(편의) 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지난 3월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한 수원시는 1인 가구 유관기관 간담회, 1인 가구 정책 설문조사, 1인 가구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1인 가구 지원 사업·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연결’, ‘안심’, ‘편의’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온라인 맞춤형 플랫폼 개설 △1인 가구 마을 네트워크 확대 △생활 안심망 제공 △주거 안심 확대 △돌봄체계 확대 △1인 가구 생활 프로그램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총조사 자료(2022년 1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수원시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4.4%에 이른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뭔가 알 수 없는 듯한 전시회, 무슨 전시회가 이래? 하는 낯섦 속에 평택북부문화예술회관 1층과 2층에 연계한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오잉? 이런 전시회도 있네? 하는 신기함과 흥미로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기획전시회 ‘하모니 스케이프’다. 이 전시회는 건축과 미술의 상호교환적 관계로 공간구조의 다차원적 해석에 따른 만남이다. 공간 안의 파빌리온과 설치 작품들은 기존에 익숙하게 진행됐던 방법이 아닌, 낯설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방법의 시도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로비에서부터 2층 전시실까지 하나의 조화로운 풍경으로서 관람객의 감각을 열 수 있게 하려는 김희곤, 박근용, 배달래, 은진표, 이지송 5명 작가들의 시도가 보인다. ‘접촉’을 화두로 한 평택시문화재단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시 하모니 스케이프가 11월 20일부터 12월9일까지 평택북부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와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23일 오후 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시회를 위한 오프닝 행사와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전시회에는 정장선 시장을 비롯한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해 전시회 오픈을 축하한 후 전시회를 둘러보며 작품을 감상하거나 사랑의 낙서를 하는 등 전시회에서 기획한 남은 공간을 채워나갔다. 이번 전시회는 시각예술가이자 전시기획자 조혜경 작가를 초대해 건축과 미술의 교차지점에서 북부문화예술회관에 새로운 장소성을 부여하는 프로젝트형 전시다. 건축과 미술의 상호교환적 관계로 공간구조를 다차원적으로 해석한 김희곤, 박근용, 배달래, 은진표, 이지송의 작품과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오픈형 공간 구성으로 어린이와 시민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조형미를 선보인다. 조혜경 기획자는 “설치된 작품들은 공간의 확장과 재료 탐구, 실험적 설치에 따른 참여 방법을 통해 공감각의 체험과 현상들을 제시한다. 또한 자연 빛이 투영되는 1층 로비 공간에 설치된 페인팅, 영상, 사운드와 2층 라운드형 전시실에서의 시각, 청각적 체험이 관람자의 감각을 열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2층 전시실에서 전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인 <나만의 조형놀이>를 상시 운영한다. 만들어진 입체물은 전시장 천정에 설치되어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15인 이상의 단체관람은 031-8053-3555번으로 예약할 수 있다. 전시 연계 영상작품 상영 프로그램으로는 11월 21일 (화) ~ 11월 25일 (토)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달래 작가의 영상작품을 대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12월 2일 (토) 오후 2시에는 <기획자/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평택 시민 누구나 전시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김희곤, 박근용, 배달래, 은진표, 이지송 작가 5인과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조혜경 기획자, 지정토론을 맡은 박우찬(전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사람들에게서 시는 여러 소통의 통로를 의미한다. 특히, 마음과 마음의 소통도 지배적이다. 독자와의 소통에서 보면 그것은 시인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사랑, 고향, 가족, 위안, 고통, 불만, 부조리, 불합리, 비판... 세상 온갖 시상들의 감흥과 사상, 속성 등을 은율적으로 표현하는 시인들이 많다. 그 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비판적 성찰이나 경종을 울리기도 하고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제21회 애지문학상 수상 결정 12월에 시상 평택 출신 이력을 고집하는 권혁재 시인은 그런 여러 시상들 속에서 유독 상식적으로 불합리 하거나 사회적으로 만연된 부조리와 불만 등의 소재들을 시로 담았다. ‘평택’ 지역의 기록이 많고 소재와 주제로는 미군기지, 쌍용자동차, 이주노동자 시집 등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있다.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인 권혁재 시인은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2009년 첫 시집 『투명인간』부터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 『안경을 흘리다』,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엉겅퀴꽃』,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는 것』 총 아홉 번째까지의 시집을 발간했다. 현재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장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18일엔 그가 「자리가 비었다」라는 작품으로 ‘제21회 애지문학상(시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자본주의 사회에 울리는 경종처럼 현대인의 은폐된 욕망과 현대 사회의 야만성을 담담하게 폭로했다는 심사평을 받고 있다. “시골 어두운 방에서 무말랭이로 말라가며 혼자 중얼대는 노모의 힘없는 소리에도 자식을 걱정하는 사랑이 배어있다. 문학의 시작은 빚진 사랑에서 비롯된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과 시에게도 빚을 졌다. 빚진 사랑을 갚으며 시를 쓰라고 굴레를 씌워준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더욱더 정진하고 매진해 좋은 작품으로 빚을 덜어 내겠다” 권혁재 시인이 한 수상소감이다. 애지문학상은 계간 시 전문지인 ‘애지’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한국 시 문학의 발전과 애지문학회 활성화를 위해 2014년에 제정됐다. 분기별로 우수 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애지’는 한국교육개혁을 통해 한국인들의 백만 두뇌를 양성하고 ‘논쟁의 문화’를 통해 한국인들의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고급문화인)’으로 육성하며 ‘중앙문화/지방문화의 이분법’을 반드시 극복하고 충청도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는 상처 낸 기억을 들추어낸 정직한 고백 권혁재 시인은 문학이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해결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참여시를 많이 썼다. 어린 시절부터 각자도생해야 했던 가족의 한, 미군기지 주둔 지역의 정서, 쌍용자동차 노동자 투쟁, 이주노동자의 삶 등을 다룬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그렇진 않지만 평범하거나 편안한 제목을 보면서 시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시어가 예사롭거나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격하기도, 한스럽기도, 분하기도, 피를 토하는 심정이기도 한 것 같은 표현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제목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내용,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합리적이며 부조리한 사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녹아있다. 대부분 강하게 각인되는 시어들이다. 아버지의 늑막염, 어머니의 잘라낸 손가락, 일을 하는 부모로 각자도생한 남매들, 어린 나이에도 알아서 돕는 집안 일, 거기에 군대에서 사망한 형까지의 수많은 경험이 어두운 색채를 띠게 했고 그의 시에서는 밝은 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권 시인은 시 속에 진정성을 담아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려 하고 사람냄새 나는 시를 독자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권 시인은 “시는 상처 난 기억을 들추어내 정직한 고백을 함으로써 독자에게 진정성이 있는 공감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시는 진실할 수 록 독자와의 간극이 좁아진다. 나는 억지로 시를 꾸미지 않는다. 시를 돌연변이로 만들지도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나 애환을 서사와 서정으로 적절히 섞어낸다. 사람 냄새를 좋아하고 내 시에서 우러나는 사람 냄새를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전한다. 실제 김병호 시인은 “시어로 시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진득하게 삶의 진경을 찾아 그대로 옮겨내는 것이 권혁재 시인만의 고유한 시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어진 가정사 아픔, 사회적 문제의식 시로 풀어내 유아기 때부터 그 나이 때 겪지 않을 일들을 많이 겪어서일까. 성장하면서 권 시인은 가정적, 사회적 문제의식이 많이 발달하고 그의 그런 고민과 아픔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그대로 습작 작업을 하게 됐다. 그 시를 쓰게 된 두 계기가 있다. 중학교 때 교과서 황순원의 「소나기」의 뒷부분을 찾다찾다 소녀가 죽는 것이 끝이라는 서점 아저씨 말에 ‘내가 써보리라’ 하다가 습작 작업으로 이어졌다. 또 한 계기는 노벨문학상 수상시인인 체슬라브 밀로즈의 시선집인 「겨울 종소리」를 만난 후다. 이 책을 접한 촌뜨기 문학 소년은 갇혀 있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펄쩍 뛰어올라 세상 밖으로 나온 경험을 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등을 비롯 자신의 모든 것을 개안시키는 혁명적 전기가 된 것이다. 여러 정황적인 것을 극복하고 시에 사회적 기능을 연결한 밀로즈의 시작법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바탕에 깔린 재능이 드러나는 순간인가 보다. 길지 않은 습작 작업을 해왔던 권 시인은 고등학교 1학년 교내 백일장 때 벌써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장원’을 하는 ‘시인’으로서의 싹을 보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보사 편집국장을 하면서 문예동아리 활동도 지속적으로 했다. 또한 당시 국문학의 대가인 서정주, 이병주에게서 학습한 당시 담임의 영향도 꾸준하게 시작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작 모태 ‘어머니’, ‘바다’ 사랑과 포용력 밑바탕 권혁재 시인 시의 근원적인 출발은 ‘어머니’와 ‘바다’다. 모든 어머니는 항상 노심초사 자식걱정이다. 그가 한 수상소감에서 “시골 어두운 방에서 무말랭이로 말라가며 혼자 중얼대는 노모의 힘없는 소리에도 자식을 걱정하는 사랑이 배어있다”는 표현은 더 이상 어머니의 사랑을 다른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쇠약해졌어도, 정신이 혼미해져도 어머니는 그저 자식걱정이다. 그런 힘이 어디서 날까. 사랑이리다. 아직도 권 시인은 어머니를 보면 빚진 사랑이 남아있다. 89세인 지금도 아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대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바다도 권시인 시세계의 모태다. “바다는 무엇이든지 용서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태동하는 커다란 자궁이자 죽음을 받아주는 거대한 무덤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삶의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가 그의 시상 바탕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직업이 다양하다. 교사, 교수, 기자, 학생, 주부, 보일러공 등등등.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안의 가장인 권시인도 모 기업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직장인이다. 40년을 넘게 해온 시를 창작하는 작업, 학생 때부터 직장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중 아닌 이중생활(?)이다. 취미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니까.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그 많은 시를 어떻게 다 썼을까. 시를 짓는 삶에 따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그림이 그려질 때마다, 뭔가가 긁적거리고 싶어질 때마다 펜이나 붓을 계속 휘둘렀을 테니까. 메모와 녹취는 일상이 되었고 뭔가 계속 써내려가는 그의 삶은 동반자가 ‘시’라고 해도 수긍이 간다. 그래도 가장 행복하게 시를 구상하거나 쓸 수 있는 시간을 꼽으라면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전까지다. 왜? 무조건 떠난다. 차를 갖고. 요즘 인기짱인 ‘차박’을 하면서 전국을 누빈다. 올해로 11년째라고 하니 차박의 시조?라고나 할까, 대가라고나 할까. 이제는 베테랑이 된 차박 선수! 부족한 것도 아쉬운 것도 없이 홀로 유랑하듯 길을 떠난다. 여행길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차박의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의 작품의 수도 많아진다. 여행길에서, 차박 속에서. 이 모두가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는 옥타비오 파스(활과 리라)가 말한 “시는 민중의 노래이고 선민의 언어이고 고독한 자의 말이다”에서 꼽는 ‘고독한 자의 말이다’. ‘시인계 신사’ 희망 후학 양성에 매진 계획 요즘은 참여시보다 약간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시 작업을 한다. 주로 개인의 감정적인 부분을 , 하고 싶은 말만 짧고 간결하게 작업하고 있다. 권혁재 시인은 스스로 ‘시인계 신사’다. 본인 소개 좀 해달라고 했더니 단번에 나온 표현이다. 워낙 반듯하고 깔끔한 성격이다. 자신의 주변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어디서든 잡음이 이는 것은 딱! 질색이다. 고집 세고 주관이 뚜렷하며 회사에서도 논리정연하게 일처리를 한다. 잘못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잘못되어 있는 것은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이번 애지문학상의 수상도 어떤 차원에서의 수상인지까지 점검, 받아도 되겠구나 하는 확실함을 담보로 수상하겠다는 ‘거만한 허락(?)을 했다. 권혁재 시인은 앞으로 남은 직장생활 2년도 성격처럼 깔끔하게, 뒷모습에 남은 잔해가 없이 마쳐볼 생각이다. 그런 다음엔 시를 사랑하고 쓰고 싶어 하는 후학 양성에 매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모교에서 글쓰기 교양과목 강사로의 초빙도 예정되어 있고 평생교육원 등에서의 시창작반 강의도 지속적으로 맡아볼 생각이다. 시를 오작교로, 시를 사랑하는 후배나 후학들과의 만남과 학습의 장을 펼치려 한다. 시 창작의 학습, 이를 열어줄 권 시인만의 시 세계가 어머니의 사랑처럼, 바다의 포용력처럼 그들 속에서 녹아져 전달되길 바란다. 한편, 제21회 애지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 오후 3시 충남대학교 정심화 대덕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오산=강경숙기자] 이권재 오산시장은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세교3 신규택지대상지가 선정됐다면서 오산이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로, 경제자족도시로 성장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세교3 공공주택지구 개발 등 오산 시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공사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시공사가 있어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산시에 맞는 체계적이고 공공성이 확보된 도시개발을 추진,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명분에 따른 것이다. 세교3 신규택지 대상지는 앞서 국토교통부가 전날(15일) ‘주택공급 활성 방안’(2023년 9월 26일)의 후속 조치로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대상지에 포함시켰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산 세교3 공공주택지구는 서동 일원에 433만㎡(131만 평) 3만 1천 호가 포함됐다. 국토부는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한 점 △수원발KTX, GTX(수도권 광역급행전철) 등 미래 서울 접근 우수성을 선정 근거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세교3 공공주택지구가 신규택지 대상지에서 지정취소 된 이후에 다시 지정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비판이 있었지만, 세교3 공공주택지구 대상지 선정은 현실화 됐다”며 세교3지구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 시장은 이어“세교3 공공주택지구가 현실화 돼야 만 비로소 세교 1, 2지구만 있을 때 발생하는 기형적 개발을 막을 수 있고, 세교 1, 2, 3지구를 아우르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여 경제자족도시 오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세교3지구 관련 자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것을 밝히며 △충분한 자족시설 및 여가·체육·문화기반시설 확충 △세교2 공공주택지구와의 광역교통계획 연계 보완 등에 집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시장은 “국토부, LH와 지구지정 및 계획수립 과정부터 적극 협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오산 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로의 조속한 전환에 대해 이 시장은 “세교3 공공주택지구 대상지 선정만으로 경제자족도시 전체기능을 갖춘 건 아니다”라며 “오산도시공사를 조속히 출범시켜 세교3 공공주택지구 사업에 참여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공사 출범 필요성에 대해서 이 시장은 “도시공사가 출범하면 개발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지역 내 재투자를 통해 주민 복리를 증진하며 시 재정 부담을 경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적정한 사업 규모와 자본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공사는 안정적으로 정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 프로젝트 공공지분 최대확보 가능성 △궐동, 남촌동 원도심 지역 도시재생사업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 개발사업 △세교1지구 터미널 부지 개발사업 △구(舊) 계성제지부지 개발사업 △내삼미동 유보 용지 활용사업 등 향후 도시공사로 참여 가능한 사업들에 대해 나열했다. 실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20세 이상 주민 5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에서도 도시공사 설립 찬성 여론이 79.4%로 압도적이었으며, 도시공사가 필요한 이유로는 현안에 맞는 개발사업 추진, 지역 균형발전 도모, 도시공사 이익의 재투자 등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공사가 적정한 사업 규모와 자본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내실 있게 운영된다면 안정적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시공사 설립을 위해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도시공사의 미래 지속, 리스크 최소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2023년 2차 유물 공개 구입을 최근 완료했다고 11월 14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유물 공개 구입은 가치 있는 역사 자료 수집과 보존 차원이다. 유물들은 2026년 개관 예정인 평택박물관에 전시 자료로 소장될 계획이다. 이번에 구입한 유물은 역사적 소장가치가 높은 평택의 지역사 자료로 총 661점이며, 이에 따라 평택시는 모두 8638점의 유물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구입한 자료에는 조선 중기 문신 잠곡(潛谷) 김육(金堉)이 엮은 백과사전 유원총보(類苑叢寶) 완질본, 평택의 세거성씨 한양조씨 족보 등 희귀 고문서가 수집되었다. 또한 간척지 사진첩 및 아산 방조제 구간별 청사진, 직원 업무 분담표 등 간척 관련 중요 자료, 근현대 평택·안성에서 과수작물 및 농업 사업가로 활동한 남양홍씨 가문 자료가 수집됐다. 이외에도 ‘새농민’ 등 평택의 현대농업 관련 자료, ‘팀스피리트 훈련 기념 동판’ 등 미군 관련 자료, ‘안중양조장’, ‘애향담뱃갑’ 등 평택 생활사 자료,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평택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 등 평택 역사를 담은 자료도 수집 자료에 포함됐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박물관은 시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는 장소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번 자료들의 구입으로 평택박물관 건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이번에 구입한 유물을 향후 건립될 평택박물관의 전시자료와 학술, 교육 등의 소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평택박물관은 385억 원을 들여 고덕국제화지구 중앙공원 내 부지 1만1천㎡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건립된다. 평택박물관은 현재 건축설계 중이며 오는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2차 유물 공개 구입 이후에도 평택시는 유물 구매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가 담겨 있는 문서, 지도, 사진, 서적, 시민 개인의 추억이 어려 있는 생활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기증받고 있으며, 유물 기증을 원하는 시민은 평택시 문화예술과 박물관팀(031-8024-3226)으로 문의하면 된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제14회 평택박물관 포럼이 10월 21일 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해양 인문학의 현장성과 조명치 특별전 이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여기서 ‘조명치’는 조기, 명태, 멸치를 뜻하는 말로 김창일 학예사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창일 학예사가 진행한 포럼은 현장 기록의 중요성과 방법론, 바다와 인간 사이 삶의 관계를 어떻게 기록하고 그 기록이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일 학예사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바다라는 현장으로 들어가 기록의 대상자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의 결과물을 전시로 이어가는 생생한 이야기가 엮어졌다.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특별 전시회로 대한민국 전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독특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창일 학예사는 “조사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주민들과 함께 그 속에 들어가 체험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로는 내부인으로 때로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생생한 현장의 기록을 전시로 표현하는 과정은 조사된 수많은 기록과 이야기들을 ‘빼는’ 과정이 필수이며, 삶의 현장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일은 대중에게 역사의 발언권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용인=강경숙기자]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묵리, 덕성리, 시미리 일원 228만m² (약69만평)에 1만6000 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가 조성된다. 정부는 1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용인특례시 이동읍 일원의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반도체 특화도시로 육성한다"며 "생활ㆍ환경ㆍ안전ㆍ교통 분야 등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대폭 도입해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으로, 용인특례시를 비롯해 구리, 오산, 청주, 제주 등 5개 지역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발표했다. 용인특례시 이동읍에 조성될 '반도체 특화도시' 성격의 공공주택지구는 지난 3월 15일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인 이동·남사읍 215만평에 인접한 곳으로, 앞으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곳에서 일할 근로자 등의 배후 주거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할 이동·남사읍 국가산업단지와는 별도로 용인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126만평)에서 일할 근로자도 많을 것인 만큼 이동읍의 신도시는 이들 근로자의 주거지로서도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동읍 신규택지와 관련해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용인테크노밸리(1,2차) 등 다수의 첨단산단이 있는 만큼 첨단IT 인재들의 정주 지원을 위해 양질의 생활인프라를 갖춘 배후도시 조성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용인이동지구는 거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인프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하여 '직·주·락(Work-Live-Play) 하이테크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용덕저수지-송전천으로 이어지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주변체육시설 등과 연계해서 친여가특화단지로 조성하고 상업·문화·교육기능을 강화해 청년들이 근거리에서 일하고 즐기며 생활하는 '직주락 자족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동읍 신규택지와 동탄역(SRT·GTX-A)~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동서간 도로교통망, 용인 도심~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남북간 도로교통망을 확충하고, 세종~포천 고속도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등 주요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변 첨단산업단지 및 동탄역 광역철도와의 대중교통망 연계를 통해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정부가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곳과 인접한 지역에 공공주택지구를 지정,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110만 용인특례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이동읍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되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교통·교육·문화·체육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훌륭한 '직·주·락 반도체 하이테크 도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에 발표된 5곳의 신규택지에 대해 정부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교통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시가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해 광역교통대책이 잘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한 만큼 이동읍 신규택지 지구면적의 30%안팎을 공원녹지로 조성하고, 친수공간과 녹지가 도보로 연결되는 선형 공원녹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도시 지구에 보육시설, 도서관 등 문화시설, 학교, 병원, 학원 등 교육 및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상주 근로자만 몇 만 명이 될 것이고, 이들 대형 프로젝트의 파급효과로 생길 일자리도 상당히 많을 것이므로 이동읍 신도시 외에 추가로 상당 규모의 택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는 고려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시가 진지한 검토를 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국토교통부 등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특례시에는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고, 이 세 곳은 지난 7월 정부에 의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국비 투입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므로 용인에 입주를 희망하는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기업, 설계기업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3월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된 이후 용인에 입주할 기업과 일할 근로자들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업 관계자·근로자의 정주공간인 계획도시를 처인구에 조성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왔다. 정부는 인구 110만의 용인특례시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민선 8기 이상일 시장 취임 이후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미래산업 발전에 주력하고, 교통·교육·문화·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용인을 이번 신규 공공주택지구 중 하나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의 원활한 조성을 위한 여건을 용인이 잘 갖췄다고 정부가 판단한 것이다.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이어 하이테크 신도시가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기흥구·수지구·처인구 등 3개구가 있는 용인은 이제 동서 균형발전도 본격 진행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이동읍 신도시 계획이 추진되면 처인구는 안정적인 정주여건을 갖출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산업과 주거, 교육, 문화, 생활체육, 환경 등이 어우러진 '스마트 신도시'로 처인구가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공주택지구는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지정·고시되며, 도시기본계획의 수립·변경과 도시지역으로의 용도지역, 도시계획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등 도시관리계획이 함께 결정되어 다른 개발사업과 비교할 때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된다. 이동읍 신도시는 지구지정 계획(안) 발표와 동시에 주민공람이 이루어진다. 계획(안)과 관련해서는 용인특례시 도시정책과와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12월 5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kksenews@naver.com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난 그저 양쪽 패드위에 양 손바닥을 올리고 표정을 지어봤을 뿐이다. 뭐가 나오네? 소비한 내 감정의 영수증이 출력된다. 행복은 15만7300원, 화남은 1300원, 슬픔은 2000원, 무뚝뚝은 1만4700원으로 총 17만5300원이 내 마음의 값이다. ㅋㅋㅋ 인공지능 기계를 상징한 기이하게 생긴 대형 머리 앞에선 나와 1:1 대화가 가능하다. 내 눈도 마주치고 질문하면 입을 벌려 대답한다.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대화의 연속성이 가능하다. 4개의 홀에 자개 조각을 조금씩 넣어 본다. 아름답고 화려한 문양이 눈앞에서 화려하게 전개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중기까지의 자개 공예다. 길상문양의 변화를 접촉할 수 있다. 공간 안에서 노래를 불러본다. 그 노래는 공간의 소리로 인식되어 실시간 영상이 변한다. 양쪽 벽면에 투사된 영상은 화려함 그 자체. 거울에 반사되며 끝없는 프랙탈의 세계를 만든다. 센싱보트 바이크에 올라타 페달을 구르면?(한강에 떠 있을 때) 주변 환경에 다양한 자연요소의 값을 수치화하고 이를 다시 음원과 그래픽으로 변환해 관람객이 직접 조합하며 연주할 수도 있다. 센싱보트 바이크에 8개의 환경센서가 장착되어 이곳에서 카라반으로 실시간 센서값이 전송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자의 이 경험은 모두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오는 11월 29일까지 전시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인간의 접촉 현장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재)평택시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전시 <D.N.A>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기획 화두인 ‘접촉’을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공지능(AI)과 인간성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는 두 번째 전시회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기이하고도 신비스러운 전시회도 다 있네’라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문화예술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구나’ 탁! 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이 ‘접촉’을 해보면 참!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풍부해지겠단 덤의 생각도 작용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경험한 x세대 5명 작가 작품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간성 관계, ‘접촉’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최재필, 노진아, 오순미, 김혜경, 김동현 작가 등이다. 현대적 소통을 하기 위해 만남과 접촉을 어떻게 가져가볼까를 고민한 다양한 방법이 작품을 통해 전해진다. 김수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과 그 이면의 두려움 같이 충돌하는 여러 관점을 열어놓는다. 인간의 뇌와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학습되는 컴퓨터 시스템은 과연, 창작자와는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학습된 모방과 창작의 경계에서 어디까지 역할과 기능을 구분할 수 있는지 관객들이 작품과 함께 논의하는 접촉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 연계 가족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와 함께 대화하며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① 오브제의 영역에만 프로젝션하는 맵핑 코딩 수업 <프로젝션 맵핑 워크숍(참여작가 김혜경)>, ② 태양광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에너지 화분(참여작가 최재필)> 만들기 ③ 작가가 직접 설계한 기어와 링키지 구조를 이용하며 기학학적인 드로잉을 하는 워크숍 <드로잉 머신(참여작가 김동현)> 만들기 등이다 11월 11일 토요일부터 11월 26일 일요일까지, 오후 2시~4시, 매주 주말 남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참가비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 1인과 부모 1인이 함께 동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10월 27일부터 평택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pccf.or.kr 에서 접수한다. /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