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알파탄약고 공간 문화 재생 연구'의 출판 기념 북토크가 지난 28일 평택문화원 대동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평택시의 지원을 받아 평택문화원과 알파문화예술공원추진위원회의 기획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문화와 역사 보존,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 재생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인 황우갑 박사는 본 연구가 20년간의 성과를 담은 결과물로, 지역 문화재 보존과 경제적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세대가 이 문화공간을 직접 사용하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두고 계획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알파탄약고 공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경제와 문화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생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 참석자는 일본 농촌 도시에서 카페가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사례를 언급하며, 평택에도 비슷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또한, 군산 역사박물관을 예로 들며, 문화재 보존과 함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황우갑 박사는 “이 책은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협력이 이루어진 결과물로, 앞으로 알파탄약고 공간의 문화재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평택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평택시의 문화재생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되어야 하며,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언급했다. 이번 행사는 알파탄약고 공간 문화 재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지속 가능한 문화재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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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갑 박사의 출판 소감]
“알파탄약고 공간 재생, 원형 보전과 내부 공간 다양한 활용 근간으로 추진 해야”
k-55 오산 공군기지 주변 송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선친의 고향은 인천이다. 한국전쟁 때 16세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고 1970년대에는 한국산업화의 큰 획을 긋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공사에 한국인 근로자로 가서 10년 간 일하셨다. 선친은 1950년대 후반까지 큰아버지와 함께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인근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결혼과 함께 송탄으로 이주해서 기물 장사를 하셨다.
k-55 미군기지 주변에서 초중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 교육과 문화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20대 이후에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꼬박 30년 넘게 그 일에 매달렸다. 이수연 대표의 제안으로 2005년 11월에 알파탄약고 공간 문화 재생 운동에 참여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가슴 아픈 미군기지의 옛 흔적도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꾼 두 가지 계기가 있다. 하나는 학위 논문 관련이다. 2006년 가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석사학위 과정 때 알파탄약고를 주제로 한 논문 제안서를 지금은 고인이 되신 대한민국 1호 문화기획자 강준혁 원장님께서 보여드린 적이 있었다.
강원장님은 이 공간이 평택을 위해서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상징성이 있는 문화자산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다른 하나는 야사이기는 하지만 이 알파탄약고 정상을 새벽마다 오른 분이 민세 안재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였다. 이후 20년 가까이 공간문화재생 관련 활동에 매진했다.
자료를 보니 2007년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서 쓴 석사논문 『반환미군기지의 문화적 재생방안 연구: 평택 α탄약고 사례를 중심으로』은 미군기지 반환 활용과 관련한 국내 첫 학위논문이기도 하다. 이번 책도 공간 문화 재생 관련 사례와 자료를 정리한 국내 첫 책이기기도 하다.
알파탄약고 공간 재생은 원형 보전과 내부 공간의 다양한 활용을 근간으로 추진 해야한다. 평택의 대표적인 미래 상징 장소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지되 전국에 내놓을 만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큰 방향 속에 지역 특성을 조화롭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복합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욕구를 담겠지만 지속가능성도 고려하고 특히 젊은 세대의 욕구를 많이 담을 수 있는 소통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22년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의 지원으로 이수연 대표와 함께 『알파탄약고 문화예술공원 추진 아카이브:2005-2022』라는 책을 냈다. 2015년부터 시작한 그간의 활동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 이번에는 관련 분야의 연구 성과와 알파탄약고의 장소정체성 관련해서 수집 필요가 있는 자료, 공간 활용의 방안과 교육 프로그램, 알파문화공원 조성시 참고가 될 만한 제언 등을 담았다.
필자가 직접 가본 곳을 중심으로 국내 공간문화재생 관련해서 종합적인 정리와 특히 국내외 공간재생 사례도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알파문화예술공원추진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알파탄약고 반환 이후 본격적인 공간 재생을 위한 각종 용역 참여 관계자와 공간과 전시 기획자 등에게는 크게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