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탱글탱글한 면발이 기계에서 뽑아져 나온다. 뜨거운 물에 알맞게 익힌 후 자장 소스를 듬뿍 얹힌다. 단무지와 함께 해군 2함대 장병들의 손에 전해지고 장병들은 별미의 자장면 맛을 즐긴다. 장병들의 체육대회에 점심식사로 제공된 사랑의 자장면이다.

해군2함대(사령관 김경철 소장) 한마음 체육대회에 대형 자장면 봉사 차량이 나타나 군장병 1700명들에게 봉사자들의 마음과 사랑이 듬뿍 담긴 자장면이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올해 봄에 출범한 (사)경기해양문화연맹(이하 경기연맹, 이사장 조규선) 조규선 이사장과 해군2함대의 인연으로 자장면 봉사를 하기로 했는데 경기연맹에서 행사 비용 1000만원을 지원하고 SM클럽, 동행, BBS, 젊은평택, 참사랑회 회원 50여명이 체득하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은 이틀 동안 2000여명분의 재료준비를 위해 각자의 시간은 냈으며 이날 행사장에서는 급식 봉사를 이어갔다. 양파와 감자를 하나하나씩 다 까고 고기를 넣고 자장 소스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최호순 고문은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2박 3일동안 1만 2천명 조문객들의 밥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내년 천안함 15주년을 기해 올해 체육대회 때 자장면을 제공하면서 천안함 사태도 상기시키고 장병들을 위문하며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해군 장병들은 “군대 안에서 먹으니까 자장면이 더 맛있다.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봉사해 주신 주최측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자장면 봉사의 역사는 2004년에 SM클럽에서 시작됐다. 회원 중 한 명이 혼자서 자장면 봉사를 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최호순 현 고문이 단체의 봉사로 정착시킨 것이다. 이후 사고나 재난이 일어난 곳을 찾아 다니며 봉사를 해 왔으며 지역에 필요한 노인시설 등에서도 자장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수 SM클럽 회장은 “20년 동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를 해 왔으며 봉사할 때 마다 뿌듯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고나 재난이 발생한 곳, 낙후된 곳을 찾아 조건 없는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이다”라는 계획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윤봉남)에서는 올해 4월 SM클럽 쪽으로 대형 자장면 차량을 지원해 SM클럽 뿐만이 아니라 여러 클럽들이 지역과 타 지역에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행사 당일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쉴 수 있는 AI 쉼터 버스도 제공했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