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난 그저 양쪽 패드위에 양 손바닥을 올리고 표정을 지어봤을 뿐이다. 뭐가 나오네? 소비한 내 감정의 영수증이 출력된다. 행복은 15만7300원, 화남은 1300원, 슬픔은 2000원, 무뚝뚝은 1만4700원으로 총 17만5300원이 내 마음의 값이다. ㅋㅋㅋ

인공지능 기계를 상징한 기이하게 생긴 대형 머리 앞에선 나와 1:1 대화가 가능하다. 내 눈도 마주치고 질문하면 입을 벌려 대답한다.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대화의 연속성이 가능하다.

4개의 홀에 자개 조각을 조금씩 넣어 본다. 아름답고 화려한 문양이 눈앞에서 화려하게 전개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중기까지의 자개 공예다. 길상문양의 변화를 접촉할 수 있다.

공간 안에서 노래를 불러본다. 그 노래는 공간의 소리로 인식되어 실시간 영상이 변한다. 양쪽 벽면에 투사된 영상은 화려함 그 자체. 거울에 반사되며 끝없는 프랙탈의 세계를 만든다.

센싱보트 바이크에 올라타 페달을 구르면?(한강에 떠 있을 때) 주변 환경에 다양한 자연요소의 값을 수치화하고 이를 다시 음원과 그래픽으로 변환해 관람객이 직접 조합하며 연주할 수도 있다. 센싱보트 바이크에 8개의 환경센서가 장착되어 이곳에서 카라반으로 실시간 센서값이 전송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기자의 이 경험은 모두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오는 11월 29일까지 전시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인간의 접촉 현장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재)평택시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전시 <D.N.A>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기획 화두인 ‘접촉’을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공지능(AI)과 인간성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는 두 번째 전시회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기이하고도 신비스러운 전시회도 다 있네’라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문화예술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구나’ 탁! 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이 ‘접촉’을 해보면 참!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풍부해지겠단 덤의 생각도 작용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경험한 x세대 5명 작가 작품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간성 관계, ‘접촉’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최재필, 노진아, 오순미, 김혜경, 김동현 작가 등이다.
현대적 소통을 하기 위해 만남과 접촉을 어떻게 가져가볼까를 고민한 다양한 방법이 작품을 통해 전해진다.
김수연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과 그 이면의 두려움 같이 충돌하는 여러 관점을 열어놓는다. 인간의 뇌와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학습되는 컴퓨터 시스템은 과연, 창작자와는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학습된 모방과 창작의 경계에서 어디까지 역할과 기능을 구분할 수 있는지 관객들이 작품과 함께 논의하는 접촉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 연계 가족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와 함께 대화하며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① 오브제의 영역에만 프로젝션하는 맵핑 코딩 수업 <프로젝션 맵핑 워크숍(참여작가 김혜경)>, ② 태양광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에너지 화분(참여작가 최재필)> 만들기 ③ 작가가 직접 설계한 기어와 링키지 구조를 이용하며 기학학적인 드로잉을 하는 워크숍 <드로잉 머신(참여작가 김동현)> 만들기 등이다
11월 11일 토요일부터 11월 26일 일요일까지, 오후 2시~4시, 매주 주말 남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참가비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 1인과 부모 1인이 함께 동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10월 27일부터 평택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pccf.or.kr 에서 접수한다. /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