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 평택지부 제18회 정기공연이 26일 오후 북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 경기12잡가 중 6잡가를 감상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선유가, 십장가, 평양가, 형장가, 소춘향가, 방물가를 선보였다. 나머지 6잡가는 지난 2021년도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공연으로 먼저 올려졌다.
선유가’는 뱃놀이 노래, ‘십장가’는 춘향이가 곤장 열대를 맞는 대목, ‘평양가’는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형장가’는 이몽룡을 향한 일편단심을 노래하고 ‘소춘향가’는 춘향이 넌지시 자기 집을 에둘러 알려주고 이도령은 애가 타는 대목, ‘방물가’는 이몽룡이 헤어지면서 온갖 재물로 춘향이를 달래지만 춘향이는 다 필요없다며 이몽룡이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대목을 노래하는 잡가다.
이현주 사회자는 “소리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잡가는 문학작품의 내용을 가사로 삼아서 음을 붙인 소리다. 한 잡가는 10~15분 정도의 단편영화를 감상한다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잡가뿐만이 아니라 팔도민요의 맛을 감상하는 시간도 제공됐는데 관람객은 경기민요를 포함한 팔도의 민요를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한 평택이 배출한 가수 최로미 씨의 ‘노란샤쓰입은 사나이, 평행선’ 등의 가요 공연도 함께 해 관람객들의 즐거운 시간도 겸했다.
마지막 함께 하는 민요 시간에는 ‘숯고개 아리랑’을 관객들과 합창하면서 막을 내렸다. ‘숯고개 아리랑’은 허성자 지부장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취입해 발표한 곡으로 송북동, 이충동, 장당동 등 각 지역의 특징을 담아 표현한 8절로 되어 있는 유일무이한 창작 민요다.
허성자 지부장은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우리네 일상이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는 이때 우리 지역에서 우리 고유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켜 가고자 힘써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노력으로 준비된 공연이 잘 마무리 되었다”면서 어려운 공연 내용이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호응해준 많은 관객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 평택지부는 2005년에 창단해 올해까지 총 18회의 발표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저력 있는 단체다. 허성자 지부장을 중심으로 30여명 회원들의 열정과 함께 국악의 발전과 전통을 이어가는 평택시 국악 예술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