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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문화가 머무는 책의 집… 평택 ‘지관서가(止觀書架)’를 가다

시민과 책, 명상과 사유가 만나는 새로운 인문복합문화공간
SK가스가 평택시에 기부, 재단법인 ‘지관’이 운영
한국인, 외국인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사유’의 공간
운영진 외 800여명 자원봉사자가 ‘지관서가’ 진정한 주인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 기자]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순환로 186번길 47, 한적한 도심 속 골목에 작은 문화의 등불이 켜졌다. 지난 9월 30일 문을 연 전국에서 11번째 평택의 ‘지관서가’는 단순한 도서관도, 북카페도 아니다. 이곳은 시민이 책과 사유를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공동체와 연결되는 ‘멈춤과 성찰의 공간’이다.

 

SK가스가 평택시에 기부하고 재단법인 ‘지관’이 운영하는 인문복합문화공간은 평택 달보드레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책과 명상, 강연, 커뮤니티 활동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개관식에는 정장선 시장, 손철승 SK가스 부사장, SK디스커버리 이용석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지(止)는 멈추고, 관(觀)은 바라보다”

 

지관서가는 ‘멈춰 바라보는 삶’을 실천하는 공간이라는 철학 아래 기획됐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바쁜 도시 일상에서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가 공간 기획에 참여했고, ‘사랑(Loving Kindness)’을 키워드로 도서 큐레이션과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4개 층이 전하는 공간의 언어

 

지관서가의 공간에 대해 설명한 리옹의 이소진 소장은 ‘지관서가’를 “책의 기능과 건축적 정서를 조화롭게 담은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각 층은 저마다의 감성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1층은 인근에 조성될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카페형 공간이다. 유리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열린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독서‧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한다.

 

 

2층은 열린 전망과 독서 공간이다. 밝고 개방된 전망을 살려 편안하게 책을 읽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넓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도 장점이다. 소규모 독서 모임, 사적인 대화, 인문대화, 세대 간 교류의 장 등 시민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층 역할을 한다.

 

 

3층은 집중 독서 및 강연 공간을 위한 폐쇄형 공간이다. 외부 시선을 최소화한 설계로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설계됐다. 책 읽기, 강연, 북토크, 소규모 세미나 및 문화행사 등 인문학 활동의 심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4층은 지관서가의 상징적 공간인 ‘트랜스포머 룸’이다. 명상을 전용으로 하는 공간이다. 나무로 마감된 5면 구조가 외부 자극과 시선을 완전히 차단해 명상과 깊은 몰입을 돕는다. 개인 명상 및 명상 수업이 가능한 구조로, 이곳에선 카이스트와 함께 하는 시민 명상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사유의 집

 

재단법인 ‘지관’ 최선재 실장은 “책은 사람을 묵묵히 기다립니다. 이곳에서 잠시 멈추는 시간, 그것이 지관서가의 출발점이죠. 실제로 이 공간은 운영진만이 아니라, 약 800명의 시민 자원봉사자(‘지관서가 매니아’)들이 있습니다. 서가를 정리하고, 책을 추천하며, 공간을 함께 가꾸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관서가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전했다.

 

 

책을 넘어서, 삶으로 연결되는 문화

 

지관서가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매주 인문학 강연과 북토크, 세대별 명상 클래스 등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시민들이 삶의 주제로 다시 책을 발견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으로 확대된다.

 

 

평택의 새로운 문화적 거점으로

 

정장선 평택시장은 개관식에서 “지관서가와 곧 조성될 커뮤니티 광장이 함께 어우러져 팽성 지역의 문화 심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이 일대는 외국인과 국내 시민이 공존하는 다문화 지역으로, 지관서가는 세대를 넘어선 문화적 통합 공간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나를 만나고, 명상하며 공동체를 바라본다” 지관서가는 도시인의 삶에 꼭 필요한 멈춤의 순간, 풍요로운 휴식을 선물한다. 그리고 그 속엔 시민의 손으로 가꾸는 진짜 문화가 살아 숨 쉰다. K-6 험프리스 인근에 자리 잡은 ‘지관서가’ 위치적으로 외국인들도 고려한 듯한 설립이고 개관이다. 지관서가에서 만날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지관서가인’으로서 마주해 볼 것을 마음에 담아본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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