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경기도가 9월 30일부터 파주 군내면 민간인통제구역 내 위치한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을 기존 제한관람에서 자유로운 관람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번 전환은 제1보병사단(1사단)과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단계적 개방을 이어온 결과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 미군 주둔 이후 50여 년간 사용되다 2007년 반환된 옛 미군 기지로, 현재는 DMZ의 역사와 예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다. 그동안 민간인통제구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정된 시간에 인솔자를 동반하는 관람으로만 운영되어 왔으나 이번 전환으로 갤러리그리브스, 기획전시관, 다큐멘타관, 카페그리브스 등 주요 전시관과 편의시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과거 주한미군이 부대에 탄약을 보급하기 위해 사용했던 시설인 탄약고 전시관만은 민통선 내 안전상의 이유로 특별관람 공간으로 제한하고, 회차당 제한된 인원으로 인솔자의 안내를 받아 관람할 수 있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자율관람 개방에 맞추어 전시 콘텐츠도 새롭게 단장됐다. 관람객들은 갤러리그리브스에 마련된 출입증 발급소에서 캠프그리브스 출입증을 발급받는 체험을 하며, 민통선 지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군 생활을 재현한 공간과 포토존을 갖춘 다큐멘타관과 캠프그리브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는 이야기관은 연내 리뉴얼을 통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29일과 30일 양일간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경기관광공사, 피스톨레토 치타델아르테 재단 주관으로 ‘제3의 낙원 DMZ’ (포럼 및 참여형 작품 설치)가 캠프그리브스 체육관과 탄약고에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평화와 예술의 가치를 논의하며, 포럼 진행 후 세계적 현대미술가이자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재단의 구상에 따른 설치 작품이 탄약고에 전시되어 DMZ의 미래를 상징하는 특별한 예술 공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설치될 작품은 포럼 참석자들의 손을 거쳐 합심하여 제작되며 오는 11월 2일까지 탄약고 전시관에서 공개된다.
박미정 경기도 DMZ정책과장은 “캠프그리브스 자율관람 전환은 DMZ 공간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예술을 통해 평화와 교류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캠프그리브스를 DMZ 대표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