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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기아트센터 ‘리디자인’ 선언…극도의 어불성설 반응

비위행위 25건 적발·전과자 낙하산 인사로 ‘신뢰 리스크’ 확산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경기아트센터지부 공식성명
“조직 개편의 진정성 무너뜨린 결정이다”

 

e데일리뉴스 | [경기도=강경숙 기자] 경기아트센터가 ‘조직 리디자인’을 선언하며 개편에 나섰지만, 잇따른 감사 적발과 부적절한 인사 논란으로 도민과 예술계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7월 23일 김상회 사장 주재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공공성·예술성·지속가능성을 통합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며 조직 개편 방향과 콘텐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 사장은 ESG 경영, 수평적 조직문화, 거버넌스 개선 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미래지향적 예술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경기도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내부 비위 행위만 25건을 넘는다. 2024년 2월 실시된 경기도 감사에서 금품 수수, 부당 업무 지시, 이해충돌 등 다수의 위반 사례가 적발돼 징계 13명, 훈계 21명, 환수 조치까지 내려졌지만, 해당 사안에 대한 조직적 반성이나 공식 입장은 없었다.

 

더 큰 논란은 인사 문제에서 터졌다. 최근 경기아트센터는 감사실장에 다수의 전과 이력을 가진 인사를 임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윤리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할 부서의 수장이 비윤리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고,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경기아트센터지부는 “조직 개편의 진정성을 무너뜨린 결정”이라며 공식 성명을 냈다.

 

내부 구성원들도 비판적 입장이다. 한 직원은 “이건 리디자인이 아니라 리터치(덧칠)에 불과하다”며 “부패, 갑질, 무능을 반복해온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바꾸는 건 기만”이라고 성토했다.

 

실제 경기아트센터는 2023년에도 유사한 비위가 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다. 1년 사이 반복된 감사 적발은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윤리 통제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직장 내 인권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특정 간부의 사적 지시가 외부 유튜브 채널에 제보된 이후, 내부 이메일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면서 ‘제보자 색출 시도’라는 논란까지 촉발됐다. 이후 감사는 진행됐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 콘텐츠 혁신을 외친다는 건 껍데기만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자격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올해 하반기 ▲런던 필하모닉 초청 공연 ▲K-콘텐츠 페스티벌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등 대형 콘텐츠를 잇달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운영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행사의 공공성까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화정책 전문가 A씨는 “지금 경기아트센터가 리디자인해야 할 대상은 공연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이라며 “투명성과 윤리성, 책임 없는 조직 개편은 결국 기관의 신뢰만 무너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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