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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미군기지 우리땅! 우리가 찾는다! 평화협정 or OUT”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 7.27 정전협정 70주년에
기지주변 18km 핑크물결 ‘인간띠잇기집회’ 시작
서울시청, 군산, 진해, 부산, 제주로 이어져
국대본 보수단체 미군기지 철수반대, 승리의 날

 

e데일리뉴스 |[평택=강경숙기자] “7.27 평택, 우리 땅 평화 찾으러 가자! 평화협정 or OUT” 미군기지 평택인간띠잇기“ 집회가 27일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있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간 맞불집회로 열렸다.

 

7월 27일은 70년 전의 정전협정으로 지금의 남북분단이 출발한 날이다. 일본군이 점령해서 사용해온 것을 미군이 450만평으로 확장해 주한 미군사령부, 한미연합사, 유엔사령부를 두고 세계 최대의 해외 전진기기로 상용하고 있다. 한국에 파견된 미군 28,700명의 50% 이상이 이곳에 주둔한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4일 여성단체들이 평택 미군기지 둘레를 핑크빛 천으로 둘러싸자고 제안해 성사됐으며, 오후 4시부터 450만평 둘레 18km를 에워싸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 등은 캠프 험프리스 둘레 안정리게이트, 윤게이트, 도두리게이트, 함정리게이트 CPX게이트 등 5개의 게이트 앞에서 각각 그룹별 행진을 하면서 5시 30분에 안정리게이트로 집결해 본 행사에 참석했다.

 

조원호 통일의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행사는 풍물패와 대동놀이, 떼창, 춤, 깃발구호로 한 판 펼쳐졌다.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넉 달 동안 고은광순 대표가 준비한 7.27 이 행사를 저기에 있는 저 이상한 사람들이 동원되어 우리의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 광복을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광복을 못하고 있는 그러한 부류가 저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로 이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우리나라 지도자가 누구냐? 윤석열은 미안하지만 역사에 대한 책임과 민족에 대한 책임과 한반도 평화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민족을 위해서 좋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원탁회의 실무자인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정전 7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도돌이표다. 미국은 무기를 팔며 전쟁 비즈니스만 하지 않느냐? 미군의 세균실험이 국내에 있다지만 정치인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땅과 평화를 찾는다”며 행사 의미를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이 안에 들어있는 대추리에, 수용되기 전에 대추리에서 2년반을 살다가 거기서 쫓겨나와 가지고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13년을 살다가 여기 왔다. 우리 나라 기지라고 하지만 지금 미 핵추진항공모함이 강정에 정박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만금 신공항, 알고 보니 우리 공항이 아니라 미 공군기지 확장이다”며 “우리는 힘이 없어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 와 있다. 서북청년단들이 제주도에 와서 수많은 양민들을 학살했다. 3만명을 학살했다. 지금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 기분이다. 그래도 3만명의 희생을 딛고 제주는 진상규명이 됐다”며 진실을 외치자고 호소했다.

 

문정현 신부와, 조헌정 목사,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 등은 캠프 험프리스에 “평화협정 안 할 거면 나가! - 땅 주인”이라고 쓴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했다.

캠프 담장 너머로 의견서를 투척할 것에 대비해 임시 그물망 설치된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4시 30분에 의견서를 캠프 안으로 ‘투척’하기로 집회신고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철저히 차단했다.

 

 

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보수성향 평택 시민사회단체와 팽성상인연합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대본) 등은 주한미군기지 철수 반대를 외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국대본 등 보수단체 수천명의 참여자들은 인간띠잇기 행사에 앞서 팽성 안정리게이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애국가·미국국가를 제창한 뒤 “Thank you USA”, “I love USA”, “문재인·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6·25가 끝난 승전기념일 북한의 지시로 좌파 단체가 세계 제일의 미군기지를 점거하려고 시위를 하니 오늘 우리가 쳐내려고 모였다”며 “오늘날 종북좌파 세력은 북한이 남침할 길을 만들기 위해 미군이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7.27이라는 종전 협정 승리의 날이 있었기에 여러분들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고 우리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으며 번영의 내일을 볼 수 있는 국가가 있을 수 있다”고 외쳤다.

 

경찰은 마지막 차량 행진 코스인 ‘유엔사’로 통하는 길목에서 아예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경찰은 두 단체 간 충돌을 우려해 10개 중대 2천500명을 투입했으며 양측 모두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긴 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채 집회가 끝났다.

 

한편, 인간띠잇기행사는 다음 집회는 오는 8월10일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되며 군산, 진해, 부산, 제주 등으로 계속 이어진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