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경기도=강경숙 기자] 평택항을 둘러싼 바닷바람이 차갑게 스치는 계절, 이학수 경기도의원(국민의힘. 평택5)은 여전히 현장을 누빈다. 그를 움직이는 동력은 단순한 의정활동의 의무를 넘어선다. “도민과 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림의 빈칸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늘 고민한다”는 그의 말처럼, 이 의원의 정치 여정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일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2025년 행정사무감사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초선의원임에도 일찌감치 평택항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그는 평택항 미래를 그리는 의원이다. 경기도 항만‧해양 연구회를 설립한 회장으로 경기도민의 항만 및 해양산업에 대한 정책 발전을 위해 도민 인식 제고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평택항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평택항을 관광‧문화‧해양레저가 결합된 복합항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 오는 18일에는 평택당진항발전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제2회 항만발전대상이 예약되어 있기도 하다.
■ 미용가위에서 예산서류로…52세에 시작된 두 번째 삶
정치 입문 전 그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30년 넘게 미용사였다. 서울 패션위크, 모델 헤어쇼, 전국강사협회 활동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업계 전문가였다. 다른 직업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미용은 그의 정체성이었다. 하지만 경기도 미용사회 관련 활동을 하며 ‘힘을 가져야만 바꿀 수 있는 구조’를 마주했다. 그것이 그가 정치를 택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누군가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며 살았다. 정치도 같다고 봤다. 안 되는 이유가 아니라, 가능성을 찾는 일,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는 52세에 도의원이 됐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그는 더 단단해졌다. “예산을 가져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 뒤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현장 경험이 묻어난다.
■ 교육 현장 변화시킨 현장형 의원
의정 초기에 그는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가장 먼저 10년 넘게 마사토로만 운영되던 학교 운동장, 학생들이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뛰어다니는 현실을 바꿔야 했다. 그는 인조잔디 전환을 끌어냈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뛸 수 있게 된 환경이 가장 보람을 느꼈다.
또 하나의 장기 과제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화였다. 저출산으로 폐교 위기까지 몰린 학교들을 살리기 위해 ‘재능 기반 맞춤 교육’을 설계했다. “악기, 웹툰, 유튜브, 스포츠… 아이들이 가진 재능은 다양해요. 공부만 잘하는 시대가 아니다”
송담고등학교를 ‘한민고 모델’로 재구성해 군 자녀와 지역 학생이 함께 배우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로 추진했다. “학군 불균형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는 그의 설명은 교육 현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 평택항에 꽂힌 경기도의원
대화를 이어가는 내내 이 의원의 목소리가 가장 힘을 얻는 지점은 단연 평택항이었다. 그는 “평택항은 평택을 살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우리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부모 곁에서 일하며 살 수 있는 기반이 돼야 한다. 그게 평택항이 가져야 할 역할이다”
현재 평택항은 자동차 물동량 중심의 구조. 그는 이 점을 가장 큰 한계로 짚는다. “물류 중심 항만은 닫힌 항만이다. 시민이 접근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관광·레저·문화·R&D가 함께하는 복합항만으로 가야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경기도–평택시–중앙정부의 역할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내는 조정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항만 정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연구회 회장, 특위 위원장…평택항의 ‘초석’을 놓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회 항만·해양 연구회 회장이자 평택항 개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그는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회에서는 올해 첫 연구용역을 진행해 항만 및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민 인식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 항만과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다.
특별위원회에서는 관광, 물류, 항만 분과를 나누어 전문성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준비된 자료가 있어야 정책이 움직인다. 연구–특위–현장 정책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열린 평택항 페스티벌 ‘차차차’의 성공도 이런 흐름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페스티벌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을 알리는 시작이었다. 이제는 더 키워야 한다”고 정점을 찍었다.
■ 행감 우수의원이 밝힌 ‘아트센터 문제’
올해 그는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가장 깊이 파고든 현안은 평택아트센터의 실명 민원 접수제와 조직 운영 문제였다. “익명 신고가 실명으로 바뀌면 누가 문제를 제기하겠어요? 퇴사 급증도 이상했다” 그의 지적으로 아트센터는 실명제 철회를 검토하게 됐다. 어떤 조직이든 내부 의견이 막히면 발전이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이 정치다”
그의 말에서 정치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신념이 드러났다. 그는 미용사 시절 수 많은 후배들을 성장시켰던 경험을 떠올렸다. “10년, 20년을 해도 매출이 오르지 않던 미용사도 있지만 단 기간에 1000만원 이상을 찍는 미용사도 있다. 그 과정이 힘들어도, 결국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사람이 달라진다. 정치도 똑같다고 본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정치다”
누군가는 그에게 “대화를 하면 이상하게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는 그걸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긴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고 싶다. 정치도 에너지에서 나온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
■ 주민들이 ‘학수고대하는’ 의원을 꿈꾸다
“제 이름이 이학수. 주민들이 학수고대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그의 유머 뒤에는 진심이 있다. 언제든 부르면 달려올 것 같은, 주민이 먼저 찾는 의원. 그가 그리고 싶은 정치인의 모습이다.
3년 전, 그는 ‘백지 상태의 정치인’이었다. 지금 그는 스스로 “일을 만들고, 예산을 가져오고, 결과를 만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가 걷는 길 위에는 여전히 많은 빈칸들이 남아 있지만, 그는 그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 넣으며 ‘평택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세상 누가 하겠어요? 내가 해야죠.” 그의 정치 인생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는 말일지 모른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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