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평택시 장학재단 이사회의 전원 추대로 지난 11월 1일 윤광섭 이사장이 새로이 취임, 앞으로 2년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30년 넘게 농산물 유통업에 몸담았던 그는 지역의 농업과 소비를 잇는 오작교 역할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 모델을 구축한 인물이다.
두레생협을 설립해 안전한 먹거리를 시민에게 전하고 평택 로컬푸드 1호 매장을 열어 ‘신선한 지역 농산물 소비문화’를 뿌리내렸다. 이제 먹거리의 안전을 넘어 이사장으로서 ‘배움의 기회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을 맡은 것이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양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질이 중요합니다. 저는 평생 ‘먹거리의 질’을 고민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 고민을 ‘배움의 질’로 이어 사각지대 없는 장학사업을 이루고, 그 가운데에서 장학재단을 평택 미래 인재를 키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투명한 운영과 후원 참여 문화 확산을 다짐한다.
두레생협에서 장학재단까지 ‘공익의 선순환’을 잇다
윤 이사장은 평택의 먹거리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생협을 만들고 로컬푸드 매장을 열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이제는 평택시 장학재단 이사장의 역할, 안전한 먹거리 운동이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었고 ‘장학사업’ 또한 ‘안전한 배움’으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게 바로 장학재단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평생 ‘먹거리의 질’을 고민해 온 그는 이제 그 고민을 ‘배움의 질’로 이어가려 하고 있다. 13명 동료 이사들의 전원 추대로 이사장이 된 그는 자신의 역할을 ‘평택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투명한 운영, 그리고 사각지대 없는 장학사업
장학재단 운영에 있어 윤 이사장은 무엇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평택시 장학재단은 시 출연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모든 예산이 매뉴얼에 따라 집행된다. 시청과 교육청의 협의화 감사 절차를 거치는 만큼 투명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재단은 매년 약 7억 원의 장학금을 중‧고‧대학생 500~600명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지역 인재 육성 장학금’은 AI‧반도체‧수소 등 평택의 전략산업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은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생 만족도가 높다.
장학금 전달 사업이 한 편으로는 투명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지원 사업이 매뉴얼에 따라 딱딱하게 운영되는 측면도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 지원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 이사장은 그런 사각지대를 조금이라도 메우고 싶은 방법을 매뉴얼적으로 강구해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릴레이 장학금’과 ‘멘토링’으로 새로운 바람 불게
평택시 장학재단의 기부금은 시민들의 CMS 소액 후원과 기업 후원으로 채워진다. 후원금 접수도 시의 심의 절차를 거친다. 이해충돌을 방지하면서 신뢰받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차원이다.
현재 7억 원인 장학금의 수준을 최소 8억, 최대 10억 원까지 확대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게 하고 싶다는 것이 윤 이사장의 또 다른 목표다. 평택 출신으로 외지에서 성공한 인사들을 연결하는 ‘릴레이 장학금’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 지역 출신 인재들이 후배를 돕는 사업으로 지역 네트워크 장학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평택 출신 선배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장학금을 이어주면 후배들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전달입니다. 또한 장학금 수여식에 후원자들을 초청해 짧은 경험담이라도 나누는 ‘멘토링형 수여식’도 구상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나도 저렇게 자라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교육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돈이 아닌, 성장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장학재단이 되고 싶습니다. 저희가 학생들을 평생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평택의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장학재단을 단순히 돈을 주는 기관이 아닌, 지역사회 인재가 순환하며 성장하는 ‘배움의 생태계’로 만들고 싶은 그의 선한 눈빛과 따스한 웃음에는 먹거리 운동가의 뚝심과 교육가의 따듯한 진심이 동시에 담겨 있다. 그가 말하는 ‘작은 마중물’이 결국 평택의 미래를 키우는 첫 물줄기라는 것과 함께 말이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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