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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람人사이트]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진보당 김재연 후보 “화려한 성장의 그늘을 보겠다”

24조 지원의 진실은 4.8%…평택지원특별법 착시구조 정면 비판
반값등록금 운동에서 국회의원까지…소외된 이들의 목소리 정치로 바꾸다
비정규직‧농민‧아동‧다문화가정…성장도시 평택의 그늘에 주목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평택에 남을 것”…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행동형 정치인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최근 ‘평택지원특별법’을 둘러싼 정부 지원 규모의 실체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후보는 타 후보들과 달리 특별법의 단순한 지원 확대 요구가 아니라, 실제 지원 내역과 재정 구조를 분석해 “평택이 오히려 재정적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평택지원특별법의 허상을 걷어내고 실질적인 국비 지원 체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의 ‘착시 구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것이다.

 

이유인즉 평택지원특별법과 관련해 “정부가 발표한 24조 원 규모의 지원 중 실제 평택 시민을 위한 특별지원은 약 4.8%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보건소 건립, 학교 도서관 건립, 수소차 지원 등 다른 지자체도 받는 일반 예산까지 특별지원으로 포장됐다. 거의 대부분이 숫자 부풀리기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수년간 이를 치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정작 실질적 지원 규모를 따져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생색내기를 넘어 거대한 착시이자 사실상 시민을 속여온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특별법 자체를 대대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기보다 “지원의 모호함을 명확히 하고 예산 집행을 바로잡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은 멀지만 예산 심의는 가깝다. 국회에 들어가면 예결산 심의 과정에서 특별법 예산을 집중 검증해 실제 평택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법에 따라 국비보조금 20%를 가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 적용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평택에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금 사용처와 관련해서도 “송탄·팽성·안정리 등 미군기지 주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모르겠다’는 불신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시 차원의 설명회나 토론회조차 없었다. 국회에 들어가면 우선 결산 심의를 통해 지원금 흐름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반값등록금 운동… 정치의 시작이었다”

 

김 후보가 정치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 대학생 반값등록금 운동 시절이었다. 청년 세대의 절박함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이후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는 국회의원이 된 이후 오히려 더 낮은 곳을 보게 됐다.

 

“정당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현장을 다녔다. 노동자, 철거민, 비정규직, 사회적 약자들…. 그분들을 만나면서 ‘누군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권력의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는 자신을 ‘소외 받는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평택의 화려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김 후보는 평택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모순의 축소판”이라고도 표현했다. 겉으로는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 확장을 이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 소외되는 사람들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언급한 대상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였다.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고 첨단산업 도시로 성장하며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는 협력업체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훨씬 많다. 그런데 그분들의 이야기는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특히 평택이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원주민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들어선 자리도 원래는 농민들이 농사짓던 땅이다. 그런데 그분들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아동‧청소년,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문제로도 이어졌다. 최근 지역아동센터 7곳을 방문했는데 정치인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투표권이 없으니까 정치권 관심에서 밀려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결국 표 있는 사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더 먼저 바라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정치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왜 김재연이어야 하는가”…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실체감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의원직 상실을 떠올리지만, 정작 자신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아무도 자신들을 불러주지 않았던 지난 4년이다.

 

뭘 해도 알려지지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언론에서 이름 한번 거론되지 않았으며 존재 자체가 지워진 느낌. 극단적인 고립감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편법이나 조급함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았다. ‘스텝 바이 스텝’이라고 생각했고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버티면 언젠가는 질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거대 양당 중심 정치 속에서 진보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웃었다. “매번 듣는 말이 있다. ‘후보는 괜찮은데 당이 약하다’는 이야기” 그는 그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민주당이 점점 보수 확장 전략을 취할수록 진보 정치가 맡아야 할 영역은 더 커질 것이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실제 권력이 되는 정치를 할 것이다”라고 답변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실체감이 전해졌다.

 

 

■ “필요한 일…‘속전속결’ 스타일, “선거 끝나도 평택에 남겠다”

 

주변 사람들이 김 후보를 평가하는 것 중의 하나는 ‘추진력 있는 사람’이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정치 스타일을 ‘속전속결’이라고 표현했다. 일례로 KTX 경기남부역 신설 요구와 관련해 곧바로 6천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사례도 있다. 또 화양지구에 민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일주일 만에 화양지구로 이사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다. 일단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평택을 보궐선거는 전국적인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고 스포트라이트가 꺼지면 결국 남는 건 누가 시민 곁에 남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는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평택에 남겠다고 밝혔다. 계속 화양지구에 살면서 평택 시민들과 함께 진보정치의 성장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이사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정치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존재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재연 후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평택! 그 화려함의 중심이 아니라, 그 그림자 속 사람들을 바라보겠다는 정치인. 정의롭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만드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는 김 후보가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은 결국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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