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34년된 지관 제조업체 ㈜청우코아 대표인 이보영 평안밀레니엄 선도장학재단 이사장은 평택‧안성 지역에서 재단 창립 멤버로부터 3선의 이사장을 하는 지금까지 26년간 묵묵히 장학사업에 앞장 선 1인이다. 거기에 전국에서는 거의 없을 정도인 평택상공회의소 3선의 회장으로 원칙과 정관에 맞게 조직문화를 이끌어 온 경제인 대표다.
평안밀레니어 선도장학재단은 청소년범죄예방활동, 청소년선도사업 및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장학사업을 지원한다. 이런 장학사업을 통해 ‘선도(善導)’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육성, 효과적인 청소년선도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 장학재단이다.
재단은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26년째 총2,688명에게 총 23억2,4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숫자만 보면 지역의 한 장학재단이 이룬 성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청소년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분명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다시 3선의 임기를 시작하며 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보영 이사장은 “장학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다”라고 강조한다.
“장학은 지원이 아니라 기회”… 2000년, 뜻 있는 사람들의 시작
평안밀레니엄 선도장학재단의 출발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관재‧배수광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뜻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초대 이사장에 우관재 공동추진위원장이, 상임이사는 구자인 위원이 선임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법무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으며 공익법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창립 당시 26명의 회원이 3억1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단순한 장학금 지급을 넘어,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 활동까지 포괄하는 독특한 성격의 장학재단이었다.
처음 재단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지역 장학사업은 지금처럼 체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보영 이사장은 ‘지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일회성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장학사업은 26년 동안 한 해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재단의 성과는 숫자로도 분명하다.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2,688명의 장학생에게 약 23억2,4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는 지역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기부와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기부자는 평택·안성 일대 25개 기업체 대표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을 키워온 셈이다.
이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된 점이 장학재단의 가장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선도’라는 이름의 이유… 범죄 예방과 문화까지
이 재단이 일반 장학재단과 다른 점은 ‘선도’라는 이름에 있다. 재단은 단순히 성적 우수 학생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 대상 청소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또한 ▲불우‧모범청소년에 대한 장학금 및 격려금 지원 ▲범죄예방위원들의 청소년 범죄예방활동에 대한 지원 ▲청소년 선도 관련 문화활동 지원 ▲청소년 선도 유공자 및 선행청소년 표창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청소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장학사업과 선도사업은 분리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그리는 장학재단의 궁극적인 모습은 ‘선순환 구조’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사회에 나가 성정하고, 다시 후배를 돕는 구조. 도움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그런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연결’로 이어지는, 장학재단은 그 연결의 출발점이자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올해 2월 장학금을 받은 국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수진 학생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며 다시 학업을 시작하게 됐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은 항상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싸움이었다. 이 장학금은 저한테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금까지의 선택과 노력의 시간이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처럼 느껴져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장 큰 고민은 ‘지속가능성’… 기부 감소 속 해법 찾기
26년의 운영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안정적인 재원 확보’였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로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재단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생겼다. 실제로 2025년 기부금은 전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
재단은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확보해 연간 약 1억3천만 원의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장학금만큼은 줄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종이 한 장을 아껴서라도 학생들에게 돌아갈 지원은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소견이다. 그것은 다 좋은 마음으로 기부해 주는 평택‧안성 지역 내 25개 기업체 대표이사들의 적극적인 기부행위가 담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금액에서 많게는 2,3천만원씩 기부를 실천해 주는 이사들의 마음이 더해진 점 때문이다.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 새로운 26년의 과제
이보영 이사장은 “장학사업을 통해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사랑하는 인재’를 키우고자 했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재단이 앞으로 주목하는 대상은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을 중단한 9세~24세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상담, 자립, 건강, 활동 등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4년 기준 평택지역 학교 밖 청소년은 677명에 달하지만, 이 중 제도권 교육으로 복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재단은 이미 복귀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제도권 안에 있는 학생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이 다시 교육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평안밀레니엄 선도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은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2016년에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지원과 청소년 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으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2025년에는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도 수상했다.
‘원칙’으로 조직을 세우다…평택상공회의소를 바꾼 9년의 기록
“편법은 쓰지 않았다. 원칙대로, 정관대로 상공회의소를 운영했을 뿐이다” 평택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평택상공회의소’. 그 중심에서 9년이란 긴 시간 동안 조직을 이끈 이보영 이사장의 경영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했다. ‘원리와 원칙’. 이 단어는 그의 모든 결정과 성과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먼저 재임 때까지 ‘투표’로 하고 있던 회장 선출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추대’로 제안해 자리잡게 했다. “투표를 하면 네 편, 내 편이 갈린다. 경쟁 자체는 필요하지만, 조직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건 문제다”라고 본 것이다.
250억여 원 건물을 1000억 자산으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기반을 구축한 것도 한 성과다. 250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현 평택상공회의소 건물은 현재 토지와 건물 가치까지 합쳐 약10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단순한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임대 수익으로 직원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회원 회비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조직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방 상공회의소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직의 ‘재정 독립’을 설계했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했다.
또 하나 조직의 간부를 정할 때 외부 고위층 직급의 낙하산을 차단했다. 내부에서 승진해 올라갈 수 있는 원칙을 확립시킨 것이다. 정관을 개정해서 외부 인사를 받지 않도록 했고 내부에서 성장하고 승진하는 구조를 만들어 조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이는 ‘일할 맛 나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희망을 잃지 말라”… 26년을 관통하는 메시지
이보영 이사장이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다. “인간은 누구나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더 그렇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26년 동안 이어진 그의 장학사업 시간은 결국 ‘희망을 건네는 일’이었다. 평안밀레니엄 선도장학재단의 다음 26년도, 그 출발점은 여전히 같은 자리—청소년 곁일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평택이 스토리가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평택에 중요한 건 시민들의 애향심.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골목마다 스토리가 있고 지역 이름이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며 아파트 하나를 지어도 지역의 역사와 이름을 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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