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리시에서 벌어지는 공천 갈등은 단순한 지역 정치 분쟁을 넘어 국민의힘이 내세워 온 ‘도덕성 공천’이 얼마나 적합할 지 실효성을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공천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박효녕 전 도의원의 단식 농성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닌 공천의 정당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현재 구리에서는 현직 시장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라는 탄원서를 구리지역 책임 당원 130여명이 제출한 상태다. 집단 반발과 함께 전직 도의원의 단식까지 이어지며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정당이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검증된 인물’에 대한 보증이라는 점에서 그 기준의 엄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국민의힘은 그동안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며 도덕성을 핵심 공천 기준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현직 단체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당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행정 권한 행사 과정에서의 책임 논란, 사회적 물의 거기에 일부 사안이 수사로 이어진 상황까지 감안하면 공천 판단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국민의힘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단기적 경쟁력을 이유로 논란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당 쇄신을 강조하며 온 원칙을 지켜 신뢰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정치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공천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출발점이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도덕성 논란이 있는 인사를 공천할 경우 선거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한 두 건이 아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인물 평가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도덕성 문제는 더욱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는 곧 정당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검증에 검증이 이어져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공천 기준의 붕괴다. 한 번 무너진 기준은 이후 선거에서도 반복되며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고 당원들의 신뢰를 약화시킨다. 결국 그 피해는 유권자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지금 구리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의 신뢰도를 시험하는 분기점이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복잡한 전략이 아니라 명확한 원칙이다. 도덕성은 선택이 아닌 정치인의 기본 자격이며, 그 기준이 흔들릴 때 공천은 설득력을 잃는다. 구리시 공천 결과는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국민의힘이 어떤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