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50여명의 많은 관객들이 평택남부문예회관에 모인다. 2017년에 창단된 평택시 최초 장애합창단의 ‘가족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함이다. 시각, 청각, 지체, 지적 장애를 가진 합창단원들의 심혈을 기울인 화음은 듣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강하게 때린다. ‘어떻게 저렇게 완전체의 화음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함께 있기만 해도 좋은 ‘가족!’들이 음악회를 감상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를 이루는 푸른날개합창단(단장 김향순)의 ‘가족음악회’가 16일 저녁 평택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족과 함께 푸른 날개를 펼치는 공연의 장이 되었다.
한다연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한 이날 공연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부부, 김현정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부인 최은정, 평택문화원장인 오중근 푸른날개합창단후원회 고문, 평택새마을금고 김성환 후원회 자문위원, 김광태 평택시민단체협의회장, 박종승 평색호스피스 회장, 강태숙 장애인부모회 회장을 비롯해 우천에도 불구하고 35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휘자 정주휘와 피아노 장미라의 조율로 이어진 공연은 테너 김형찬&소프라노 김민재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시작으로 푸른날개합창단의 ‘기억은 겨울을 써내려 간다, 우리동네 합창단, 엄마야 누나야, 무조건, 인생, 아버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또한 중간중간에 국악 앙상블 한울의 ‘인연, 달빛에 그려지는’, 백발소년단의 ‘멋진 인생, 사랑 뿐이리’등이 삽입되면서 애틋한 분위기와 들썩들썩 대는 신남이 가미되면서 공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으며 풍반석 단원의 샌드아트로 완성됐다. 관람객들은 마지막에 ‘어머니의 은혜, 아모르 파티’를 함께 부르면서는 가정의 달 부모를 생각하고 신나는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보자고도 다짐해 본다.

대공연장 로비에서 열린 한국장애문화예술인협회가 주최한 발달장애 청년들의 그림 전시회인 ‘반고흐의 제자들’에서는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는 시간도 됐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으며 청년 작가들에게는 꿈을 향한 소중한 첫걸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관람객 박윤주(세교동)씨는 “여러 장애를 갖고 있어 비장애인들에 비해 배우기도, 실행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깜짝 놀랐다. 목소리 내기, 표현, 화음의 조화 등이 거의 완벽할 정도로 예쁜 노래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장애인 합창단 본인도 본인이지만 부모와 가족들의 노력과 정성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향순 단장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다양한 장애를 가진 단원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아름다운 무대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게 되어 기쁘다”면서 ‘푸른날개합창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에 창단된 ‘푸른날개합창단’은 평택시 최초이자 유일의 장애인 합창단으로 청각‧시각‧지적‧지체‧발달 장애를 가진 단원뿐 아니라 비장애인 단원까지 약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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