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기자] 1977년에 지정 이후 47년간의 시간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평택호 관광단지의 주된 문제점은 ‘공급되는 토지의 높은 조성원가’에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실제 조성원가가 평당 509만원이었던 것이 550만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 약9.2%의 가격상승이 문제라는 것이다. 조성원가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 요구됐다.
또, 평택시 관광단지 성공 개발을 견인할 선도사업으로 다양한 콘테츠를 사업 대상으로 놓고 분석해야 하는데 잃어버린 서해안과 호수를 시민에게 되돌려 주는 컨셉의 인공해변, 바다에 사는 생물을 주제로 한 아쿠아리움 등의 콘텐츠가 투자유치 의사 관점에서 긍정적인 민간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도 나왔다.
이러한 의견은 지난 11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평택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기수)의 제28회 평택로컬포럼 ‘평택호관광단지 활성화 방안’에서 모아졌다.

2016년부터 평택시와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해 온 평택로컬포럼은 평택 지역 현안에 대한 건전한 토론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목표 하에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지역사회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면서 최종적으로 그 결과로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이어져 오고 있다.
김기수 평택지역신문협의회장이 좌장으로 진행된 포럼은 ‘평택호 관광단지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에 따라 고기훈 평택도시공사 전략기획처장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가 있었다.
토론에는 황선식 평택시 미래도시전략국 미래전략과장, 류정화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 공병인 평택호관광단지개발보상대책위원회 상임이사, 기호일 평택호관광단지개발보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김진철 새희망새평택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현재 평택호관광단지의 보상현황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공익성 심사 후 올해 4월에 사유지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완료했다. 보상 협의율은 99.9%이고 총 보상액은 1870억원이다. 올해 6월부터 석면 철거 및 지장물 철거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철거와 병행하여 메인 도로 펜스 설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는 설치된 펜스에 디자인 벽화를 완성,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평택도시공사의 계획이다.

공사소개로 말문을 연 기조발제자 고기훈 처장은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주요 내용, 개발과정의 문제점과 과제, 평택호 관광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고기훈 처장은 “하나의 건축물과 컨텐츠가 지역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관광객을 집객시키는 사례처럼 평택호관광단지 내 독창적인 건축물과 컨텐츠를 접목하여 매력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호관광단지 주변 아름다운 경관요소를 살려 물, 빛, 음악 등이 어우러진 하나의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비어있는 공간에 유명 건축가의 예술작품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독특함을 부여하여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평택호관광단지에 공공건축물 조성 시 독특하고 특색있는 건축계획과 다양한 문화컨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외부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친화적 관광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선식 토론자는 “공공이 관광단지를 조성해 놓더라도 민간은 토지 분양 받기를 주저한다. 타개책의 하나는 확실한 민간투자자를 선정하고 전략적·전폭적으로 지원해 관광수익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거나 아니면 평택시가 직접 관광객을 집객 시킬 수 있는 선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관광단지 성공 개발을 견인할 선도사업으로 인공해변, 아쿠아리움 등 시설에 대한 민간의 반응은 투자 유치 의사 관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성복 토론자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의 거창한 플랜에 앞서 2024년 9월 준공한 평택 ’권관항 어촌뉴딜사업‘과 연계해 관광객이 선호하는 어항으로의 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만권에서 조업하는 어민이 어획한 수산물을 유통하는 ’평택항수산물공판장‘과 시민이 직접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수산물직판장‘, ’회센터‘ 등을 갖춘 종합적인 시설을 갖추는 사업이 우선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호일 토론자는 “조성원가의 상승은 분양 필지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택시 해당사업에 대한 현금지원 및 공유지에 대한 무상매각 등을 통해 조성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주민들의 재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사 착공을 위한 주민들의 영업장 및 거주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로 기한을 정하고 있는데 불가한 경우도 있다. 지장물 등에 대한 이전 기한을 1년 연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철 토론자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주된 문제점을 ’공급되는 토지의 높은 조성원가‘에 있다. 저렴한 조성원가의 토지 공급 방안이 사업 성공의 열쇠다. 이를 위해 ’저렴한 토지를 포함한 개발사업의 면적 확장‘이 필요하고 ’기존 개발계획에 대한 부분변경 계획‘이 필요하다. 대규모 주차장 부지를 관광단지 밖에 설치함으로써 조성원가의 절감 및 안전하고 체계적인 주차관리 및 관광객의 시야·동선 확보를 통한 안전성 및 효율성 추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kkse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