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골판지 위에서 피어난 예술의 꽃

  • 등록 2025.11.19 16: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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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킴 작가,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나눈 따뜻한 예술
버려진 것에서 다시 피어난 생명과 순환의 아름다움

 

e데일리뉴스 | [서울특별시=강경숙 기자] 폐골판지를 활용한 공동 작업의 독특한 형식의 예술, 한 작가와 발달장애 청소년들과의 소통 속 작품 탄생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눈길이 먼저 갈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미술전시회인 ‘버려진 것에서 피어난 예술의 꽃’이 지난 15일과 16일 서울 성동구 GG2 갤러리에서 전시, 버려진 것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과 순환의 아름다움을 맛보는 시간이 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장애문화예술인협회 (김향순)가 주최하고 GG2갤러리가 주관했으며 구구문화진흥원과 구구걸스(주)가 협력해 이루어졌다.

 

핑거스탬핑 아티스트 구구킴 작가와 발달장애 아이들이 함께한 특별한 전시회는 폐골판지를 활용한 공동 작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열린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이 현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대중예술계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구구 킴(Goo Goo Kim) 작가가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스스럼없이 바닥에 마주 앉아 ‘낙서하듯 이야기하듯’ 함께 그림을 그려내던 순간이었다.

 

 

작가의 주변에는 형식도 규칙도 존재하지 않았다. 누구나 자유롭게 붓을 들고, 마음 가는 대로 선을 긋고, 색을 올렸다. 누군가는 조용히 집중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묻자 구구킴 작가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그냥 해도 돼. 예술에 이유는 없어!”라고 답했다. 그 말은 그 순간, 이 공간을 가득 채운 가장 큰 허용이자 위로였다.

 

 

GG2갤러리 관계자는 “구구킴 작가의 ‘동심 시리즈’는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붓이 아닌 손끝으로 찍어낸 점들은 생명체의 세포처럼 서로 연결되고 따뜻한 숨결을 만들어냈다”면서 “아이들의 그림은 정형화되지 않은 선과 색을 통해 ‘순수함이 가진 힘’을 보여줬다“고 전달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관람객은 “구구킴 작가가 아이들을 예술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로 대한다는 게 느껴졌다. 함께 상상력을 펼치는 모습이 마치 따뜻한 봄 햇살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그림 작업을 넘어, 장애와 비장애, 전문가와 아마추어, 성인과 아이를 나누는 모든 경계를 내려놓는 경험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술을 통해 ‘함께하는 삶’을 보여주고자 한 구구킴 작가의 철학이 있었다.

 

 

김향순 한국장애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은 “구구킴의 작업은 늘 ‘버려진 것들’에서 시작되지만, 그 위에서 피어나는 것은 항상 ‘존중’과 ‘볼륨을 키운 생명력’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들의 손길과 작가의 숨결이 스며든 공동작업물은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고 밝혔다./kkse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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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기자 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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