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재치있는 각색의 대본이 일품이다. 어느 한 순간도 허투루 볼 수 없었던 공연이다. 구성도 좋고 출연진의 연기는 모두 일품이어 보는 내내 뿌듯하다. 소리마당처럼, 연극처럼, 가곡 공연처럼, 오페라처럼 행복한 무대를 선사해 준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한 번 공연으로 끝내기 너무 아쉬우니 지자체 등에 의뢰해 전국 순회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이는 푸른날개합창단 제8회 창작공연인 합창뮤지컬 ‘춘향전’의 막이 내려진 후 쏟아진 극찬이다. ‘춘향전’은 지난 28일 저녁 평택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대대적으로 치러진 뮤지컬 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앤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전통 고전 ‘춘향전’을 합창과 뮤지컬 형식으로 재해석해, 빠른 전개와 신선한 연출 아이디어로 높은 극적 완성도를 보이며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문 음악인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낸 조화로운 앙상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메시지가 되었다.

극 중 향단 모녀와 방자 부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삽입해 장애인 가족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짧은 에피소드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실 속 아픔과 차별의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모습이 ‘예술을 통한 공감과 치유’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무대 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합창단의 하모니는 전통과 현대, 뮤지컬과 합창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합창뮤지컬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왔었다는 꿈의 합창단 김영은 지휘자는 “무대, 음향, 조명 등이 오페라의 한 부분을 떼어놓은 것처럼 수준 있었다. 내용의 구성도 탄탄하고 매끄러워서 감동이나 재미, 궐리티가 높은 공연이어 일회성이 아닌 다회성 공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들의 연기력이 몰입도를 끌어냈는데 그야말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전문가들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공연 후 소감을 전했다.

김향순 푸른날개합창단 단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주 무대가 아니라 ‘사회 속 모든 구성원들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증명하는 자리였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이 될 때, 관객의 마음에도 희망의 불빛이 켜졌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장애인 문화예술의 가능성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 주었으며, 푸른날개합창단은 앞으로도 음악을 통한 포용과 공감의 무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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