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데일리뉴스 | [평택=강경숙 기자] 평택소방서와 의용소방대 간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경기도남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이자 평택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인 신희철 회장이 지난달 31일 평택소방서 앞에서 김진학 서장의 독단 행정과 불통 행태에 항의하며 삭발식에 이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신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김진학 서장이 의용소방대 관리·감독권을 개인 권한으로 착각해 봉사자들을 행정 하위로 격하시켰다”며 “일탈을 방조하고 연합회의 제명 결정을 무력화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운영위원회조차 열지 않은 채 탈회한 지역대 대장들의 연임심사를 강행한 것은 의용소방대의 전통과 명예를 짓밟은 행정 폭주”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월 세교남대, 포승남대, 현덕여대, 통복대, 비전남대, 포승여대 등 6개 지역대가 탈회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평택의용소방대연합회는 2월 임시총회를 열어 이들 지역대장을 제명했으나, 평택소방서는 이들을 여전히 공식 조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일부 탈회 지역대장이 의용소방대장 연임 심사에 응시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이에 대해 김진학 평택소방서장은 “탈회라는 개념 자체가 법적으로 불분명하며, 해당 지역대는 여전히 소방서 소속으로 존재한다”며 “공정성을 위해 변호사·교수·소방서 직원 등 외부심사위원 중심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해명했다.
또 “법 개정 이전의 사안은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며, 내년부터는 개정된 조례에 따라 엄정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10일 공포된 ‘경기도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에는 “선출된 소방서 의용소방대 대장은 시·군 연합회의 회원이 된다”는 조항이 신설돼 향후 탈회나 독단적 이탈이 법적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탈회 사태에 대한 행정적 처리 기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평택의용소방대연합회는 “1월 탈회 사태 이후 10개월이 지나도록 소방서는 아무런 행정적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쌓아온 협력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반발했다.
신희철 회장은 “의용소방대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민간 자율봉사조직으로, 소방관서가 중심을 잃고 방관한다면 지역 안전망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경기도재난본부와 김동연 도지사는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실시, 김 서장은 공식 사과와 함께 운영위원회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3일부터 29일까지 평택소방서 인근에서 옥외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회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라 공공조직의 신뢰 문제”라며 “소방청과 경기도가 조속히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평택 지역 안전의 최전선에서 협력해야 할 두 조직이 대립하는 모습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평택소방행정 전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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