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데일리뉴스 “평택항은 제2의 고향입니다. 제가 여기서 24년을 일했거든요. 둘째 아이도 평택에서 태어났습니다” 평택항에 퍼스트 펭귄으로 시작해 앵커기업이 되고자 하는 대아항운(주)의 김진철 부사장은 6월 2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평택항과 함께해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대아항운(주)는 2001년 평택항 최초 한중카페리선사 대룡해운의 한국 투자사다. 2005년에 ㈜동방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운영을 개시했다. 2013년~2017년 평택항 최초 한중카페리선사 총5개 선사 중 교동훼리, 대룡해운, 연운항훼리 3개 선사 하역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현재까지는 교동훼리와 대룡해운 2개 선사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는 평택당진항자유무역지역 피에이치코리아를 준공, 물류 및 수입자동차 PD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개년 물동량과 매출은 코로나 기간 중 `21년과 `22년 중국 산동성 지역에서 선복을 확보하지 못한 물량이 한국을 경유해서 타국으로 향하는 물량증가 2만 TEU를 제외하고는 크게 변화가 없다. 2020년 10만4천 TEU에서 2024년 10만9775 TEU 정도다.
김진철 부사장은 2001년 한중카페리선사 대룡해운(주) 창립멤버로 입사해 평택항에서 24년의 세월을 맞이하고 있으며 현재 대아항운(주) 부사장, 평택당진항물류협회 부회장직에 있다.
그의 올해 수출입 물동량 전망은 부정적이다. 미국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더불어 중국 견제에 따른 한‧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위축되는 점을 들었다. 또 당사가 하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룡해운(주) 선박문제로 올해 4월부터 휴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올해 5월에 신국제여객부두 부대시설 착공으로 선화주를 포함한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하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는 한 해라는 방점이다.
지역 기업으로서 대아가 평택항에서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평택항의 주요 사업들은 메이저 기업들이 계열사를 세워 나눠 먹듯이 진입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으로서 인력이나 자본 등에서 많은 한계를 겪고 있지만 이를 뚫고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평택항의 발전사를 몸소 체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1년 재래식 부두에서 작업을 시작해, 현재의 현대화된 시설이 갖춰진 데까지 함께해온 그는 “PCTC 부두나 자동차 전용 부두의 개발은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지역과 함께 항만이 발전해 온 것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인재들이 해운, 세관, 해수청 등 항만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며 항만 운영의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 온 이들이 2~3년 머물다 떠나는 구조로는 평택항의 장기 발전이 어렵다”며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바랐다. 또 우리의 자녀들이 교육을 통해 평택항 근로자, 지방공무원, 중앙공무원, 관련기관 근로자 등 다양하게 자리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피력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재교육의 장 기반조성, 항만전문교육기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택항의 강점은 더욱 잘 할 수 있게 만들고 다함께 공유하는 비전을 만들어내야 의존적 유년기를 벗어나 평택항의 시그니처를 추가해 나가는 청년기, 장년기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자동차 클러스터 계획과 실행을 통해 수출입 자동차 1위 항만의 자부심과 이익을 공유해가길 바라며 ’도시와 항만을 연계하는 수소특화 단지 조성’에서 구체적 인프라 계획과 그 계획의 질서있는 실행을 통해 평택시민 명예로 함께하길 바란다.
이어 평택항이 후발 주자라는 인식이 자격지심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물류나 서비스가 도입될 때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먼저 단속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산이나 인천처럼 어떻게 정착시켰는지를 배우며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시행착오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운영 인력과 시스템이 단절된 채 새롭게 세팅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다. 시민이나 이용자가 개선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노력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여객 터미널 이용객 대부분이 구매력이 낮은 보따리상 중심이라는 점도 상업적 활력의 한계로 지적했다.
또한, 평택항이 크루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 요인으로 수심 문제와 기반시설 부족을 꼽았다. 그는 “준설을 해도 금방 다시 모래가 쌓이는 평택항의 구조적 문제로 대형 선박이 접안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항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기에 항만하역업체가 투입하는 항만안전비용 및 항만보안비용 대비 징수비용은 20%미만으로 안전관리와 보안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급증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항만안전관리비’와 항만시설보안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기업이란 이름으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지역을 기반으로 일자리도 만들고 세금도 내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며 “평택 시민들과 함께 항만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kks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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